『취재 전세기 실종』 오보에 휴일 시민들 또 깜짝 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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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일요일인 4일 상오 MBC와 KBS가 TV와 라디오를 통해 『한국 취재진이 탑승한 비행기가 KAL기 사고 해역을 향해 홋까이도를 이륙한지 30분만에 통신이 두절됐으며 소련으로 납치됐을지도 모른다』는 내용의 긴급 뉴스를 방송, 온 국민을 놀라게 했다가 1시간 뒤에 스스로 정정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같은 방송이 나가자 신문사·방송국에는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고를 당한 비행기가 이날 상오 김포를 떠난 대한항공의 사고 조사 및 진혼단 특별기가 아니냐』는 애타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는 등 국민들의 가슴을 또 한 죄게 했다. MBC-TV가 상오 9시45분쯤, MBC라디오가 상오 10시에, 그리고 KBS-TV가 뒤늦게 상오10시10분쯤 각각 보도한 긴급 뉴스는『4일 상오 7시50분쯤 일단의 취재팀을 태우고 일본 홋까이도 아사히가와 공항을 이륙했던 전세기가 이륙 30분만에 통신이 두절됐다』면서『이 전세기에는 한국의 2개 신문사 취재 팀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련 영공에서 납치됐을지도 모른다』는 내용. 이같은 오보가 나가자 외무부·문공부·치안본부·각 보도 기관 등은 일본 특파원들의 신원과 안전 여부를 확인하느라 법석을 피웠고 일본의 외무성과 해상보안청도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진땀을 흘려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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