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제1위원장 화장품 공장 시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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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화장품공장을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당과 함께 시찰했다. 노동신문은 5일 김 제1위원장의 화장품공장 방문소식을 전하며 관련 사진 18장을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화장품직장, 세수비누직장, 견본실 등을 돌아보며 “화장품의 질을 부단히 높여 우리 인민들이 다른 나라의 것이 아니라 ‘은하수’상표를 단 우리의 화장품을 먼저 찾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제1위원장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은하수’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괜찮은데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세계적으로 이름난 제품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화장품을 생산하는데 투쟁해야 한다”면서 “세계시장에서도 소문이 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제1위원장이 언급한 ‘은하수’는 조선일용공업무역회사에서 생산하는 ‘봄향기’와 함께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화장품이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해 8월 평양 제1백화점, 광복지구상업중심 등에서 북한여성 인터뷰를 통해 “평양화장품 공장의 ‘은하수’ 화장품과 신의주 화장품 공장의 ‘봄향기’ 화장품이 인기를 끈다”고 보도했었다. 북한은 주로 평양화장품공장과 신의주 화장품공장, 조선일용공업무역회사 등에서 화장품을 생산하는데 색조화장품 보다는 기초화장품이나 기능성화장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은하수’도 기능성 화장품 라인으로 안에 10여개 이상의 제품이 있다. 개성고려인삼크림, 개성고려인삼물크림(로션), 개성고려인삼살결물(스킨), 자해빛 방지 크림(자외선 차단제), 유액분크림(파운데이션) 등이 대표 제품이다. 그 밖에 ‘너와나’라는 제품은 약재 성분을 추출해 만든 고기능성 화장품이고, 평안남도 온천군 광량만의 유황 갯벌을 원료로 한 ‘광량’이라는 화장품도 개발해 수출하고 있다. ‘진주’, ‘미래’, ‘팔선녀’, ‘은방울’등도 북한이 자랑하는 화장품 제품이다.

김 제1위원장도 시찰에서 “사람마다 화장품에 대한 기호와 요구가 서로 다른 만큼 크림(로션), 향수, 살결물(스킨), 연지(립스틱), 머리기름, 화장비누 등을 여러 가지 기능과 효과를 나타낼 수 있게 잘 만들어야 한다”면서 “천연적이고 저자극적이며 기능적인 화장품들을 개발 생산하기 위한 사업을 힘 있게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화장품 생산의 과학화ㆍ현대화 등을 강조하며 “올해를 ‘화장품공업 발전의 분수령’이 되도록 하라”고 주문하고 공장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날 김 제1위원장의 시찰에는 김여정 부부장을 비롯한 안정수 당 경공업부장, 한광상 재정경리부장, 리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신만균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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