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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26주기 추도식서 지만씨 득남 축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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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6일 서울 동작동 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26주기 추도식에서 박지만씨가 부인 서향희씨와 함께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조용철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은 박 대표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26주년 되는 날. 박 대표는 회의가 한창인 시간 박 전 대통령의 추도식이 열릴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추도식 날이면 으레 남다른 감회에 젖는 박 대표지만 이날은 좀 더 특별했다. 전국 4개 지역에서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바로 전날 밤 늦게까지 접전을 벌이고 있는 대구 동을 지역을 누비며 지원활동을 펼쳤다. 지난달 숙명여대 특강에서 박 대표는 "재선이 치러지는 다음 달 26일은 아버지가 흉탄에 돌아가신 날이기도 하다"며 선거를 맞는 비장함을 밝힌 바 있다.

박 대표는 동생 지만씨 내외와 함께 추도식에 참석했다. 관심을 모았던 '박정희의 손자' 세현군은 생후 50여 일밖에 안 된 때문인지 나오지 않았다. 육영재단 이사장인 여동생 근영씨는 추도식이 시작된 지 10여 분쯤 지나 식장에 도착했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도 추도식에 참석, 오랜만에 공식행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김 전 총재는 박 대표에게 악수를 건넨 뒤 통로를 사이에 두고 박 대표와 나란히 앉았다.

지금껏 박 대표가 해왔던 유족 인사말은 지만씨의 몫이었다. 그는 "지도자로서 아버지는 실용적이고 확고한 국가관과 위기 관리 능력, 미래를 준비하는 통찰력을 갖고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셨다"며 "많은 국민이 아버지의 뜻을 새삼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지만씨는 지난달 얻은 아들 세현군의 이름을 언급하며 "우리 부부가 득남한 것을 많이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말도 잊지 않았다.

김종필 전 총재도 추도사를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국사에 전념한 덕택에 우리나라가 오늘날 세계 10위의 부강한 나라가 됐다"며 "지금 집권하는 사람들이 이런 나라를 만들었느냐"고 말했다. 김 전 총재는 이어 박 대표에게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더 나은 조국을 건설하도록 정치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고, 지만씨의 결혼과 득남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 내외께서도 마음이 놓이실 것"이라며 축하했다.

추도식에는 남덕우 전 총리, 이만섭 전 국회의장, 민관식 전 국회부의장과 자민련 김학원 대표,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과 전여옥 대변인, 김성조.한선교.김재경 의원 등 전.현직 정치인이 대거 참석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추도식에 앞서 박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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