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판선수들과 맞대결에 나선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올시즌 상금랭킹 1위 박세리(26.CJ)는 박소영(27.하이트).전미정(20.테일러메이드) 등과 공동 2위를 달려 1998년 LPGA 투어 진출 이후 첫 국내대회 패권에 도전하게 됐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임성아는 16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파72.5천6백48m)에서 개막한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보기 2개)를 뽑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쳐 2위 그룹(3언더파)에 2타 앞섰다.
순위 싸움보다 갤러리의 관심은 박세리-정일미(31.한솔홈데코)-이미나(22)의 '3파전'에 쏠렸다. 세 선수는 3번홀(파3.1백41m)에서 약속이나 한 듯 버디를 잡아 자신들을 따라다닌 3백명의 갤러리를 흥분시켰다.
4번홀(파5.4백76m)에서도 박세리가 왼쪽으로 휘어지는 약 5m 버디퍼트를 넣자 이미나도 1.5m 버디퍼트를 넣으며 팽팽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맞대결의 긴장감에 먼저 무너진 선수는 정일미였다.
정일미는 7번홀(파3.1백29m)에서 티샷이 그린 좌측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한 데다 8번홀(파5.4백22m)에서는 약 3m 내리막 버디 퍼트 때 한 갤러리의 휴대전화 소리에 타이밍을 놓쳐 3퍼트로 보기를 범하고 선두다툼에서 밀렸다.
박세리는 10번홀(파5.4백50m)에서 투온에 성공, 버디를 추가한 뒤 11번홀(파4.3백50m)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더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이미나는 2언더파로 공동 5위, 정일미는 1오버파로 공동 32위에 랭크됐다.
박세리는 "최근 몇주 연속 경사가 심한 골프장에서 경기를 하게 돼 피곤했지만 갤러리가 많아 신이 났다. 페어웨이 잔디가 미국과 달라 아이언샷의 거리를 맞추는데 어려웠지만 샷이 만족스러워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박세리는 17일 임성아-전미정과 한조로 2라운드를 맞게 됐다.
MBC-ESPN(유선)이 17,18일 오후 2시에 2,3라운드를 생중계하며 MBC- TV는 18일 오전 1시에 2라운드 녹화중계, 같은 날 오후 2시엔 3라운드를 생중계한다.
용인=성백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