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청중 사이알릭산 측정 각종암의 조기진단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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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카톨릭의대종양혈액학교실팀]■…암을 초기에 효과적으로 진단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것은 암을 정복해 보려는 대부분 의학자들의 한결같은 숙제이자 염원이기도 하다.
일단 암세포가 생겨나면 어떤 형태로든 체내에 변화가 생길것이고 이 변화를 찾아내 암의 유무나 정도를 진단하려는 꿈이 하나씩 실현되고 있다.
이것은 튜머 마커(Tumor Marker)라고 해서 암이 있을때 어떤 특정물질의 변화를 찾아내느것. 이렇게되면 혈액검사등 간단한 진단만으로도 암의 유무, 진행정도를 알수 있게된다.
이러한 연구의 하나가 지난17∼18일 서울에서 열린 제7차 국제 면역학 심포지엄에서 발표돼 참가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가톨릭의대 종양혈액학 교실팀 (김동집·김부성·이경식·김춘추·김?교·한치화·박종원) 이 발표한 『암환자혈청내 「사이알릭산 (Sialic Acid)」 농도와 이것이 단구 매개항체·의존성 세포파괴능에 미치는 영향』 이 바로 그것.
이것은 헐청중의 사이알릭산의 농도를 측정함으로써 암의 진행상태를 알수있는 지표로 이용할수있다는 새로운 연구.
김박사팀은 91명을 대상으로 혈청중의 사이알릭산농도를 측정한 결과 정상인18명에서는 혈청1ml당 38±8.1마이크로g 이었으나 악성암환자 61명에서는 1백35±87.5마이크로g, 양성암환자 12명에서는 69±35.0마이크로g으로 나타났다. 또 상당히 진행된 전이암이 l백83±1백8.4마이크로g인데 비해 비교적 국한된 암, 즉 조기암에서는 81±25.0마이크로g으로 나타나 암의 진행정도에 따라 그농도도 각기 다르게 나타났다.
또 이 연구결과에서는 이들 암환자중에서도 .특히 백혈병이나 악성 임파종·위장관암(위암·대장암등)·다발성 골수종·폐암의 경우는 더욱 높은 값을 보였으며 임상경과와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책임자인 김동진박사는 이러한 여러가지 연구결과를 종합해볼때 더 철저한 연구가 있어야 하겠으나 혈청중 사이알릭산 농도측정은 그 측정방법이 간편한데다 암의 진행정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앞으로 암환자 진단에 보조적 방법으로 이용할수 있을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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