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교수 단계 복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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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80년에 해직된 대학교수 87명이 이번 2학기부터 단계적으로 복직, 대학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문교부는 해직교수 본인들이 원할 경우에 한해 복직시켜 대학에서 강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에 따라 우선 1차로 전남대와 조선대 등 전남지역 2개대의 해직교수 27명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임 소속대학을 통해 통고하고 해당자는 희망하는 대학을 선정, 임용신청을 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전남대 해직교수 l2명중 오병문·박영준·정익섭·김동원·위희관·이방기씨등 6명은 전북대에, 이광자·명노동 ·송기숙· 이상식씨등 4명은 충남대에, 나머지 2명은 원광대와 목포대 등에 각각 임용 신청을 했다.
조선대 해직교수 15명도 각기 임용을 희망하는 대학을 선정하는 등 복직을 서두르고 있다.
대학에 다시 임용되는 교수들은 해직당시 대학이 소재해 있는 해당 도를 제외한 타도소재 대학에 임용되는 것을 원칙으로 복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문교부에 따르면 전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해직교수 60명도 단계적으로 임용돼 대학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
해직교수들은 그 동안 일반연구기관의 연구원으로 근무하거나 해직당시 소속돼있던 대학으로부터 연구 과제를 용역 형식으로 받아 연구비를 지급 받는 등의 방법으로 대부분 생계를 유지해왔다.
한편 문교부는 지난 1학기초 일부 해직교수들을 구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 들을 문교부산하 국정교과서 주식회사 등에 취업 시키려했으나 해당자들이 이를 거절, 취업 알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해직교수 복직문제는 지난81년3월19일 이규호 문교부 장관이 경북대에서 가진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징계학생이나 해직교수들에 대한 복교 및 복직조치는 당분간 하지 않을 방침』 이라고 밝힌 뒤 계속 미루어 왔었다.
이 장관은 지난달 21일 광주에 내려가 전남지역의 대학 총장등 관계자들과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한 뒤 해직교수복직문제가 눈에 띄게 진척을 보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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