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정원 식물관리|병충해 방제에 신경쓸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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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불볕더위 속에서 식물도 탄다. 소나기와 쾌청한 날씨가 엇갈리는 요즘은 식물이 무성하게 자랄때. 또 비 때문에 잠시 뜸하던 각종 충해가 왕성해질 때이기도 하다. 요즘의 식물관리요령을 곽병화교수(고려대·원예학)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전정·잡초뽑기>
잎이 너무 무성하면 통풍이 잘 안될 뿐 아니라 웃자란 가지들이 서로 그늘을 만들어 잎이 말라죽는 경우가 흔히 있다.
소나무·향나무등 송백류와 호박나무·벚나무등 잡목류의 도장지 (한꺼번에 빠른속도로 자란 가지)나 복잡하게 자란 가지는 안에서 바싹 쳐주고 환형으로 자란 가지는 가운데 가지를 잘라준다.
개나리·진달래·장미등은 웃자란 가지만을 잘라내도록 한다.
또 비바람으로 인해 기울어진 나무는 받침대로 모양을 바로 잡아주고 화단의 고랑도 정돈하여 흙이 지저분하게 흩어져 있지 않도록 손질해둔다.
잔디밭의 잡초는 일일이 뜯어주어야 하는데 잡초를 쉬 구별하는 방법도 잔디와 모양새가 다른 것을 골라내면 된다.

<충해>
장미·사과나무·등나무·배나무등은 특히 벌레가 많이 꾀는 식물들. 이들 나무엔 요즘들어 잎에 구멍이 뚫어진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바로 흰불나방·잎말이나방·쐐기나방등의 애벌레가 잎을 갉아먹기 때문.
흰불나방은 천적이 있어 큰 문제는 아니나 잎말이나방·쐐기나방의 퇴치를 위해서는 약을 뿌려주지 않으면 안된다.
살충제인 DDVP나 D매토에이트를 1천배로 희석하여 전착제를 몇방울 떨어뜨린 다음 1주∼열흘에 한번꼴로 2회정도 뿌려주도록 한다.
덩굴장미의 잎이 누렇게 변색되면 진딧물이 있다는 증거. 이때는 켈센을 1천배로 희석하여 주3∼4회 뿌려주면 안심할수있다.
정원의 식물에 농약을 뿌릴 때는 운반이 편리하고 살포하기에도 좋은 플랜트 스프레이나 트리 스프레이등 1만원 내외의 정원용 분무기를 구입, 사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맑고 바람이 잔잔한 날을 택하여 아침 일찍이나 저녁놀 무렵 뿌려주는데 사용때 고무장갑을 착용하거나 맨손일 경우 끝난 후 반드시 비눗물로 손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병해>
복숭아나무·사과나무·꽃사과나푸·장미등은 장마때문에 잎이 땅에 닿거나 흙탕물이 튀어 병균이 잎으로 올라와 요즘 한창기승을 부릴 때다.
제일 흔히 볼수있는 것은 잎에 검은점이 생기며 누렇게 변색, 낙엽이 지는 현상. 이러한 흑반병에는 벤레이트나 톱신을 1천배로 물에 타서 휘저은 다음 전착제를 서너방울 섞어 잎에 뿌려주면 번지지 않는다.
잔디잎에 누런 가루같은 것이 생기며 죽는것은 녹병. 비타티우람을 1천배로 희석하여 뿌려주면 즉시 낫는다.
어느 경우등 농약은 서울종로5가등 농약취급업소에서만 사는것이 가능한데 화원에 정원소독을 부탁할 경우 1일 1만원 내외가 든다.

<물주기·실내화분관리>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식물의 잎끝이 불에 타듯 말라죽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주는것이 최상의 방책.
하루 한번정도 잎과 흙에 충분히 물을 주어 흙이 마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실내의 화분들은 온도가 높고 햇볕이 적으면 호흡작용이 원활치 못하게 되면서 체내 영양소를 소비, 나이먹은 잎등이 뭉그러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홍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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