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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는 외화의 시녀노릇만 해야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시내 개봉관들이 여름철 대목을 맞은 요즘 너도나도 외국영화만 상영하는 바람에 국산영화팬들의 불만이 크다.
게다가 그 외화들마저 내용이 다양하지 못하고 공포물이나 활극물 일변도의 영화들이 2∼3편씩 맞붙고있어 팬들의 욕구를 제대로 채워주지 못하고있다.
현재 서울시내 14개 개봉관가운데 국산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곳은 고작3곳뿐 나머지는 모두 외화(9곳)와 만화영화(2곳)를 상영하고있다.
국산영화3편도 그나마 1편(『초대받은 사람들』국제)은 재탕이며 또1편(『마지막 겨울』 중앙)은 스크린쿼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극장은 올 들어 크게 히트한 『사관과 신사』를 지난 6월17일까지 무려1백68일 동안이나 상영했다.
이때문에 중앙극장은 스크린 쿼터제(한극장에서 외화를 2백일이상 상영할 수 없도록 규정한 문공부시책)의 제약에 따라 나머지 32일을 추석이나 연말대목을 위해 남겨두자면 계속 국산영화를 상영해야할 형편이다.
국제극장의 리바이벌영화 『초대받은 사람들』은 극장측이『코난』에서『SAS특공대』로 넘어가기 위한 일종의 희생타.
현 영화시책은 외화를 잇달아 상영할 수 없도록 되어있다.(교호상영제).
결국 국산영화는 외화상영을 위해시녀대접을 받고있다는것이 영화계의 솔직한 현실비판이다.
현재 상영중인 외화9편 가운데 2편은 리바이벌이며 새외화7편은 비슷비슷한 성격의 것들.
영화계에선 이같은 절제없는 외화수입과 일제개봉은 외화낭비만 초래할 뿐이라는 비판마저 일고 있다.

<영화 『일송정 푸른솔은』완성|청산리전투 재헌…8개월 걸쳐>
세계대전사에도 길이 빛날 독립군들의 대일항전 청산리전투 (1920년)를 사실적으로 그린 대작『일송정 푸른솔은』이 8개월여에 걸친 촬영끝에 완성돼 광복절을 전후해 전국에서 일제히 개봉된다.
이 영화는 당시 전쟁에 직접 참여했던 유일한 생존자 이우석옹(87)과 역사가들의 고증을 받아 당시의 상황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이를위해 제작비가 5억원이상 투입됐고 주요배역 72명외에 엑스트러도 연3만여명이 동원되는등 근래에 보기 드문 큰 규모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그동안의 전쟁영화가 흔히 보여준 영웅중심이 아니라 이름없는 사병과 마을주민들의 활약과 애환을 다각적으로 조명했다.
청산리전투는 2천8백명의 독립군이 5만명의 일본군과 3차례의 치열한 전투를 벌여 적3천3백명을 사살하고 빛나는 승리를 거둔 우리독립운동사의 백미.
이장호감독, 박암 신일룡 윤양하 김운하 진유영 이보희등이 열연한다.

<코미디언 배삼룡씨 돌연귀국2년7개월만에 미생활 청산>
코미디언 배삼룡씨가 2년7개월 동안의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지난7월31일 귀국했다.
배씨는 지난80년12월 벌여오던사업(삼룡사와)이 실패하자 캐나다 교포위문을 떠난길에 그대로 미국에 눌러앉았었다.
배씨는 측근에게 『그동안 미국생활이 체질에 맞지않아 늘 돌아오고 싶었다.』고 밝히고 『앞으로 고국에서 새로운 자세로 연예활동을 벌이고싶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특히 도미전 부채문제에대해『적든 많든 손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는 어떻게든 보상을 하겠다.』고 했다는것.
전부인 홍씨와의 이혼문제는 현재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에서 결혼한 현재부인 기정자씨도 오는 연말쯤 서울로 뒤따라올 예정이라고.
그는 현재 자녀들과 함께 지방으로 휴양을 떠나있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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