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극열풍 아비뇽연극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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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있는 연극축제인 아비뇽연극제가 올해로 37주년을 맞았다.
고전극과 새로운 희곡을 프랑스지방민에게 보여주기위해 시작된 이 연극제는 지금까지의 성격과는 전혀 다른 실험극무대를 보여줌으로써 화제가 되고 있다.
이때문에 프랑스언론들은 올해를 아비뇽연극제에 있어 「전위파들의 해」로 지칭할 정도.
아비뇽축제가 이와같은 현대극바람을 타게 된것은 아비뇽의 수석연출자인 「베르나르·페브르·다르시에」(39) 의영향력 때문.
파리명문 행정학교 출신으로 문화성고위관리직까지 역임한 그는 연간 2백5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아비뇽축제의 현대화작업에 발벗고 나섰다.
이번 연극제의 주요행사는 유럽전역으로부터 참가극단을 대폭 늘리는 한편 고전극의 현대적 해석이 뛰어난연출가들을 초청, 고전극에 익숙한 아비뇽관객들에게 충격을 던지고 있다.
한달이상 계속되고 있는 이연극제에 참가극단 역시 다양한 성격을 표현하고 있는데 대체로 플로트중심의 전통적무대기법을 완전히 무시한채 마치 시낭독획를 연듯한 파격적인 무대연출 방법을 확용하고 있다.
고전극마저도 현대극으로 재조명된 실험극열풍의 아비뇽축재는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일 만원사례를 빚고 있다.
약10만명의 관객이 몰리는 이 연극제가 이처럼 전위극으로 변모하게 되자 「장·피에르·루」아비뇽시장은 아비뇽축제의 창시자인 「장·빌라드」의 의도데로 대중적인 성격을 띠어야한다고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뉴스위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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