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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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국의 동성애자들에게 시련기가 왔다. 성의 자유시대,사랑의모험시대에 전환기가 왔다.
시사주간 뉴스위크지는 최신호에서 「미국 동성애자」를 커버 스토리로 다루면서 그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그 요인은 주로 후천성면역결핍증 (AIDS) 이라는 증세다.
아틀랜타의 CDC (센터 포 디지즈 컨트롤) 에 의하면 이 병의 희생자는 지금 1천9백22명인데 그중 70%가 남성 동성애자(게이)이며 그중 7백43명은 사망했다고 한다.
이 병은 주로 네 집단에 집중되어 발생했다.남성동성애자,정맥주사 사용자,하이티사람,혈우병 환자들이다.
이 병으로 많은 남성 동성애자가 고통스러워해면서 추악한 모습으로 죽어갔다. 그때문에 수백만 동성애자들이 공포감에 몸을 떨고 있다.
이 병의 잠복기는 2년이기 때문에 수많은 동성애자들은 언젠가 자기에게 그 병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
그때문에 많은 동성애자들은 차차 이것이 하나의 「천형」 이 아닌가,자기들이 잘못을 저지르는것이 아닌가 하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이 질병이 게이들에게 새로운 결속의 계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갤럽여론조사는게이들에게 불길한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동성애를 「있을수 있는 생활방식」으로 인정하지않은 사람이 51%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엔 58%로 늘어났다.
성서에서 이야기하듯이 하느님이 동성애자들을 벌하고 있다고 하는 견해도 아주 많았다.
그러나 지금 통상적으로 미국의 남녀동성애자는 인구의 10%를 점하고 있다고 한다. 1천7백만명의 미국인이 동성애자라는 얘기다.
그들은 지난 10년동안 민권운동 과정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동성애자」 라는 소수는 사회적·정치적 권력집단화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이들의 낙원이다. 오히려 게이가 아닌 쪽이 나다니기 어렵게 되고있다. 샌프란시스코 인구의 20%를점한 그들의 위세는 실로 대단하다.카스트로 거리와 빅토리언주거지를 독점하고 었다.
과거의 사람들은 게이를 예술가 부류의 특수한 사람들만의 현상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조사에의하면 그들은 오히려 건설노동자나 법조인 쪽에 많다. 게이의 3분의1 이상이 전문직에 종사하며그들의사업적 성공도도 높다.
환락의 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선 지난6월 가톨릭교회조차 『동성애는 죄악이 아니라 오히려 순결이 요구되는 삶』 이라고 주장한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지금 사태는 심상치가않다.
「애이드스」란 이 교회를 대신해서 「천벌」 을 가하고 있는 중이다. 동성애를 즐겼던 옛날의 소돔 사람들처럼 과연 이들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릴는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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