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건교 辭意…청와대선 만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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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찬(崔鍾璨) 건설교통부 장관은 15일 물류대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으나 청와대는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崔장관은 이날 국회 건설교통위 전체회의에서 "정부 위기 관리 문제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겠느냐"는 한나라당 조정무(曺正茂) 의원의 추궁에 대해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사표를 내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물류대란을 미연에 막지 못한 데 대해 건교부를 맡은 본인이 책임지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자민련 송광호(宋光浩)의원 등이 "취임 3개월여 만에 사표를 내는 건 경솔하지 않으냐"며 만류했으나 崔장관은 "취소할 생각이 없다"며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후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은 崔장관과의 통화에서 "그간 화물연대 사태 해결과 수송대책 마련에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해야 할 사람에 대해 사퇴 논란이 이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더욱 책임감을 갖고 꿋꿋하게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文실장은 "대통령에게 보고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고건(高建)총리도 崔장관에게 "지금부터 일해야 할 사람이 무슨 소리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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