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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신부, 심은하 면사포 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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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웃음을 지으며) 행복해요" (16일 청담동 c미용실에서 기자들앞에서 결혼을 하는데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은퇴한 은막의 스타 심은하가 마침내 면사포를 썼다.

심은하는 18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지상욱(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연구교수)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의 주례로 이뤄진 이날 결혼식은 양가의 뜻에 따라 기독교식으로 치러졌다. 결혼식엔 양가의 지인을 포함해 200명 안팎이 참석했다.

심은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베라 왕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으며, 핑크톤의 가벼운 화장을 해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했다. 신랑 지씨는 까만색의 일반 정장 차림에 크림색 넥타이로 신부와 조화를 이뤘다. 결혼식 후 이어질 피로연에서는 디자이너 지춘희씨의 이브닝 드레스를 입을 예정이다.

심은하는 오전 9시 30분 폭스바겐 투어렉을 타고 호텔에 도착했다. 신랑 지상욱씨는 40분 뒤인 10시 10분 가족과 함께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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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야외식장 잔디 광장에서 결혼식이 시작되자 신랑 지상욱씨는 긴장된 표정으로 입술 마르는 듯 입술을 축이며 입장했다. 이어 7인조 성가대가 부르는 웨딩 마치에 맞춰 심은하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미소를 머금은 채 입장했으며 하객들이 일어나 우레와 같이 박수를 쳤다. 신랑 지상욱씨는 "심은하를 아내로 맞이하여 한평생을 사랑하며 도와주고 위로하며 어떤 경우에도 변치않고 성경의 말씀에 따라 남편의 본분을 다하겠습니다"고 다짐한 뒤 성경책에 두 사람의 손을 올리고 기도했다. 이어 활짝 웃으며 포옹을 했다. 결혼식은 45분간 진행됐다.

결혼식 하객으로 지상욱씨와 친분이 두터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비롯해 윤세영 SBS 회장, 한나라당 박진 의원, 권익현 전 민자당 대표, '청춘의 덫' 연출자 정세호 PD, 영화사 씨네2000 이춘연 대표와 심은하의 동료 배우 안성기.한석규.이미연과 방송인 백지연, 디자이너 지춘희씨 등이 참석했다. 이 전총재는 지상욱씨에게 "축하드립니다. 열심히 살기 바랍니다"라고 인사했다.

30여명의 경호원이 식장 입구에서 초대장을 받은 차량만 통과시키는 등 철저히 식장 주변을 통제했다. 결혼식이 끝나고 1시간여가 지난후 별도로 마련된 프레스룸에서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심은하-지상욱 커플은 17일부터 잠적에 들어갔다. 심은하는 서울 모 호텔에서 결혼식 전야를 보내고 18일 새벽 집으로 돌아왔으나 밤새 대기하고 있던 일부 방송사 등 취재진의 눈은 피하지 못했다.

심은하는 아침 8시40분 집을 나서 호텔로 향했다. 이때 비슷한 외모의 여자가 모자를 깊이 눌러 쓴 채 가족과 함께 먼저 차에 올라 집앞에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카메라가 그 여자에게 몰리자 심은하는 아버지의 뒤에 숨어 다른 차에 올랐다. 취재진에게 심은하의 어머니는 "아침 일찍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심은하는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대답한 뒤 차를 출발시켰다.

두 사람의 측근은 "17일 아침부터 각 언론 매체가 두 사람의 집 앞에서 진을 치는 등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여 아예 하루 전에 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결혼식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1993년 MBC탤런트 공채 22기로 데뷔한 심은하는 드라마 '마지막 승부'로 스타덤에 올랐고 'M', '숙희' 등에 출연하며 청순한 외모로 인기를 모았다. 95년 영화 '아찌아빠'로 본격적으로 영화에 출연하기 시작한 이후 '8월의 크리스마스', '미술관옆 동물원'(98년)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99년 드라마 '청춘의 덫'과 2000년 영화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연기 활동을 중단한 그는 동양화를 공부하는 등 평범한 생활을 해왔다.

심은하의 남편 지상욱씨는 한성실업 지성한 회장의 외아들로 연세대 국제대학원 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기술정책연구그룹장 선임연구원을 역임했다. 이회창 전 총재가 2003년초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육사 11기 동기로, 76년 예편 후 한성실업을 창업했다. SBS의 대주주로 올 2월까지 SBS 문화재단 이사직을 유지해왔다.

이들 커플은 W호텔에서 첫날 밤을 보낸 후 내일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이병구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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