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살인 잇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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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암사동 주부피살사건 이틀만에 아파트를 지키던 가정부가 대낮에 칼에 난자 당해 숨진 시체로 발견됐다.
9일하오3시25분쯤 서울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 51동 202호 김사옥씨(33·상업)집 마루에서 가정부 최순자씨(25)가 얼굴과 목등 온몸을 칼에 찔려 숨져있는 것을 행상 김민상씨(31)가 발견됐다.
김씨에 따르면 그릇 행상을 하러 2층 계단을 올라가자 집주인 김씨의 장남(4)이 울면서 『엄마, 피봐』 하고 소리치며 내려와 반쯤 열린 현관문을 들여다보니 피투성이의 최씨가 쓰러져 었었다는것.
최씨는 왼쪽 귀가 반쯤 잘려 나가고 목과 턱등이 칼에 심하게 찔렸으며 반항할 때 입은 상처로 보이는 칼자국이 온몸에 26군데나 나 있었다.
범행에 쓴 길이30cm쯤의 식칼과 과도는 마루에 그대로 있었고 안방 장롱과 화장대 등은 뒤진 흔적이 었었으나 피해품은 없는것으로 확인됐다.
범인은 최씨를 살해한뒤 화장실에서 손에 묻은 피를 모두 씻고 달아났다.
경찰은▲피해품이 없으며▲상처가 잔혹하고 ▲같이 집에 있던 집주인 김씨의 두 자녀를 해치지 않은점 등으로 미뤄 숨진 최씨에 얽힌 치정이나 원한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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