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신대철 천금의 동메달, 169km도로개인서 한국, 동 1개로 전경기 끝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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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에드먼턴=박군배특파원】83년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노메달의 부진을 보이던 한국이 폐막 하루를 남겨놓고 마지막 종목인 사이클에서 귀중한 동메달 1개를 건졌다.
11일새벽 (한국시간) 하우렐크파크에서 벌어진 사이클 남자 1백69km도로개인경기에서 신대철(대림산업)은 역주끝에 3위로 골인, 한국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이날 신선수는 하우렐크파크 11·26km코스를 15번 도는 레이스에서 초반부터 괘주, 3바퀴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막판에 체력이 달려 동메달에 머물렀다.
이날 마지막 스퍼트에서 이탈리아의 「스크레민」이 4시간 0분 53초 F로 1위로 골인한 뒤 2위부터 12위까지 11이 한꺼번에 거의 동시에 들어와 소련의 「무츠스키」와 한국의 신대철이 2-3위의 순위만 확정됐을뿐 기록은 사진판정에 의해 추후 결정키로했다.
한편 천신만고 끝에 4강전에 진입한 남자배구는 10일 캐나다와의 준결승에서 3-0으로 완패한뒤 11일 3∼4위전에서도 이탈리아에 3-0으로 참패, 4위에 머물고 말았다.
또 육상 남자2백m에서 16강이 벌이는 준결승에 오른 장재근은 20초93을 마크, 2조 4위를 마크했으나 1-2조 통틀어 10위에 그쳐 8강이 겨루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사이클경기로 모든 종목을 마쳤다.
이번대회는 12일 상오11시(한국시간)커맨웬드 스타디움에서 폐회식을 끝으로 11일간의 열전의 막을 내린다.

<심판억지에 힘입어 가남자농구, 미꺾어>
개최국의 횡포가 세계최강의 미국농구를 울렸다.
9일 열린 남자농구 준결승에서 캐나다는 미국을 85-77로 이겨 결승전에 진출했는데 이곳의 각국전문가들은 캐나다는 10명이 싸운반면 미국은 5명이 싸웠으니 승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비난.
경기를 지켜본 이인표 삼성농구부장은 심판2명이 2사람몫을 한 것이아니라 5명 몫을 한 세계농구사상 가장 횡포가 심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펜싱 에페경기에서도 캐나다는 한국과 다른 조에 편성됐으나 경기 당일인 10일 아침 갑자기 이를 바꿔 약체로 판단됐던 한국조로 다시 편성하는 횡포를 부려 한국만 탈락하고 말았다.

<부상 소다이빙선수 한국팀임원이 구조>
9일 다이빙 경기도중 소련의 「찰리바시빌리」선수(21)가 콘크리트로된 다이빙대에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 그 즉시 한국선수단의 한 임원이 풀에 뛰어들어 그를 구해냈으나 10일 현재「찰리바실빌리」는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것으로 알려겼다.
세계 6위에 링크돼있는 「찰리바시빌리」는 이날 경기에서 몹시 어려운 기술인 3번반의 공중역회전을 시도했으나 뒷머리를 콘크리트 다이빙대에 심하게 부딪친 채 물에 떨어졌다.
이때 사고 즉시 한 한국인 임원이 풀에 뛰어들어 그를 끌어올렸는데 이 한국인 임원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이클 쾌거, 세계대회 첫입상 신대철, 경력 8년 대기만성형>
신대철(24·대림산업)의 동메달은 한국사이클의 세계무대 첫입상으로 세계도약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
한국은 그동안 아시아의 강국으로 떠올랐음에도 불구, 세계무대에선 두터운 벽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으나 이번대회에서 세계 상위권에 진입함으로써 내년 LA을림픽과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희망을 갖게됐다.
한국은 지난81년 8월 체코 세계선수권대회 50km선두경기에서 김주석·동아대)이 14위, 도로 1백km 단에에서 20위를 마크한 게 고작이었다..
따라서 한국이 이번대회에서 김영수 (기아산업) 가 1천m 독주에서 6위, 신대철이 도로 개인에서 3위에 각각 오른 것은 벨로드쿰경기장하나 따로 없는 한국사이클의 현실에서 괄목할만한 수확인 셈이다.
신대철은 지난4월 4·19기념 도로사이클대회에서 종합2위를 차지, 대표선수로 선발됐다. 그동안 박세이·장윤호·이진옥등 동료·후배선수들에 가려 지내다 이번대회에서 빛을 낸것이다.
대기만성형의 신은 지난 76년 합덕중 2년때 사이클에·입문한 이래 합덕농고와 한국체대를 거쳤으며 키1m74cm, 몸무게68kg으로 지구력이 강하고 스트레치가 뛰어나다. 신계산씨 (71·농업) 의 3남6녀중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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