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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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오는 17일 제주에서 신희섭 (19) 의 도전을 받아 타이틀 5차방어전을 벌일 WBA플라이급챔피언「산토스·라시아르」 (24· 아르헨티나)가 7일밤 입경 ,서린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프란시스코· 호르다노」 매니저등 일행 3명과 함께 온「라시아르」는 신보다 8cm 작은 1m57cm의 단신이긴하나 온몸이 근육질로 다부지게 생겨 마치「차돌맹이」 와 같이 강한 인상을 주었다.
「라시아르」는 시차 관계로 눈이 반쯤 감긴 채 피곤하다면서도 『신에 대해선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알고 있는데 테크닉이 좋은 복서다. 그러나 나는 KO승이든 판정승이든 개의치않고 15회까지 시종 공격적인 복싱을 보여주겠다』 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또 「라시아르」는 『신이 왼손잡이여서 이에 대비하기 위해 스파랑 파트너로 같이 온 왼손잡이「베르너」(플라이급) 와 함께 국내서 매일 12라운드씩 2주동안 강훈을 벌였다』 면서 사우드포에 약한 자신의 취약점을 충분히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타이틀매치에서 11만달러 (약8천5백만원) 와 대전료를 받게되는데 귀국하면 결혼할 예정이라고.
81년 3월「피터· 마테불러」(남아공) 를 7회 KO로 눕이고 타이틀을 뺏었으나 3개월 뒤 1차방어전에서 「루이스 이바라」(파나마)에게 판정패, 타이틀을 잃었다.
그러나 82년5월 「환·에레라」 (멕시코)를 13회 KO로 제압. 다시 왕좌에 오른뒤 9개월동안 4차례의 방어전을 벌여 3연속 KO승을 거두고있다.
「라시아르」 는 프로경력 6년8개월동안 70전54승(28KO)10무6패를 기록한 백전노장으로 발은 느리지만 원쪽훅의 파괴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희섭은 이미 지난 6일부터 제주도에서 훈련을 벌이고 있다. 「라시아르」는 오는 14일 현지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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