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학 박사 … "북 해킹 막을 인재 길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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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인(59·사진) 대통령 안보특보 내정자는 암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사이버 안보 전문가다. PC나 노트북, 휴대전화 등에 남아 있는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디지털 포렌식’)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인물로, 북한의 사이버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발탁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임 내정자는 23일 “북한의 해킹 공격에 맞서 사이버 안보를 강화하려면 무엇보다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며 “이스라엘의 탈피오트(Talpiot) 같은 창의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탈피오트는 히브리어로 ‘최고 중의 최고’를 뜻한다. 이공계 인재를 활용해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1970년 도입한 제도로, 이스라엘은 매년 고교를 졸업하는 과학 영재 수십 명을 선발해 핵심 군사기술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지내면서 2012년부터 대통령 직속 개인정보보호위원으로 활동해온 임 내정자는 지난 19일 안보부처 신년 업무보고 때 박 대통령 앞에서도 이 정책을 설명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임 교수 말이 맞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업무보고 나흘 뒤 임 내정자를 안보특보로 발탁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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