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양지와 그늘로… 스타들 부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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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스포츠는 끊임없이 스타플레이어를 탄생시킨다. 그리고 스타는 대중의 우상으로서 많은 팬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한몸에 받는다. 프로스포츠에서의 스타는 바로 돈으로 연결된다. 출범2년째의 한국프로야구에서 나타난 스타의 부침은 너무나 그명암이 크다. 영원한 스타는 존재할수 없지만 새얼굴의 등장이 두드러지다.
해태우승의 주역 김봉연 김성한, 삼성의 이만수등이 스타로서의 명예를 그대로 지켰다. 신인으로서는 삼성의 장효조 김시진, MBC의 이해창, OB의 박중훈등이 아마의 명성을 프로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가장 저조한 불운의 스타로는 작년 타격왕과 홈런·타점2위의 MBC 백인천과 원년의 MVP(최우수선수) 박철순(OB)투수를 들수있다. 또한 아마시절 화려한 경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투수 최동원(롯데)은 4승1세이브8패로 기대이하였다.
해외에서 스카우트한 선수로는 삼미의 장명부가 단연 발군이나 MBC의 이원국은 팬들에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선수. 멕시코에서 활약했던 1억원짜리 이는 단3게임에 출전하여 1패만을 기록하는 최저의 부진을 보였다.
특히 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된 1백79명의 선수중 한게임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가 무려 13명. 삼미가 정성만·박명운·김호인·송경섭·최영환등 5명으로 가장 많고 OB는 큰 이근식·박종호·이상구, 해태는 코치겸 투수로 등록한 유남호를 비롯, 신태중·박전섭, MBC의 편기철, 삼성의 박영신투수등이다.
등록된 투수60명중 1승도 올리지못한 선수도 무려 28명으로 전체투수의 46·7%에 이르고있다.
또 경기에 출전했으나 단1개의 안타도 때리지못한 선수로는 OB 구재서(19게임), 삼성 김동재(13게임), 삼미의 장정기 엄태섭(이상 6게임), 해태의 조종규(6게임) 장진범(4개임)등 6명.
생애통산8백68개의 최다홈런을 날린 일본프로야구의 왕정치(현 요미우리자이언츠조감독)는 선수시절괴물이라고 부르는 매스컴에대해 『나는 괴물이 아니다. 다만 노력하는 인간이다』라는 말로써 대답했다. 어제의 무명선수가 오늘의 스타가 되는것이 스포츠세계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피나는 극기의 자세가 한국프로야구선수들에게는 더욱 아쉽다. <끝><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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