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선 KTX 운행 3년 연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서울~익산~순천을 잇는 전라선의 KTX 고속열차 운행 시기가 당초 계획했던 2007년에서 2010년으로 3년 미뤄지게 됐다.

건설교통부 고위 관계자는 12일 "1단계로 2006년까지 익산~신리의 기존 단선을 전철화하고 신리~순천 구간을 복선전철화해 2007년부터 KTX를 투입하고 이후 2010년까지 익산~신리 구간을 복선전철화하려 했으나 예산 낭비 우려가 있다는 감사원 지적에 따라 이 계획을 철회키로 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최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대한 재무감사에서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 249억원의 예산이 낭비된다며 전 구간의 동시 복선전철화를 권유한 바 있다(본지 10월 12일자 16면). 이에 따라 건교부는 익산~신리~순천 구간 전체를 2010년까지 복선전철화한 뒤 시험운행 등을 거쳐 고속열차를 투입하기로 했다.

건교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02년 8월 전라선 복선전철화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2008년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속열차의 조기 투입을 요구하는 지역 여론에 밀려 정부는 지난해 3월 1단계로 2006년까지 익산~신리 단선전철화, 신리~순천 복선전철화를 완료해 2007년 고속열차를 투입하기로 계획을 바꿨었다. 이해찬 총리도 지난해 8월 광주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중에 전라선 KTX를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건교부 관계자는 "지역 여론에 밀려 무리하게 사업 계획을 바꾼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