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얻은 능력, 사회에 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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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전직 KAL 여승무원들이 그들의 인력을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에 활용하는 방안을 비롯, 그들의 자질을 사회에 환원해 보겠다는 뜻으로 16일 하오1시 조선호텔 볼룸에서 여승무원 동우회창립총회를 가졌다.
1천5백명에 가까운 전직 여승무원 가운데 연락 가능한 1백20명이 모인 이 모임에서 이들은 외국어 회화를 취미클럽으로 계속하는 방안과 현직 여승무원모임인 고니회와의 유대감 형성, 외국거주 전·현직 여승무원과의 교류, 우수 여승무원 표창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초대회장으로 김정애씨(33·주부)를 뽑았다.
김회장은 승무원이란 직업이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특성이 선·후배간의 친밀감으로, 또 이런 모임을 가질 수 있게 만든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유대감을 더욱 튼튼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튜어디스가 여성의 직업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미국 보잉 에어트랜스포트항공사가 8명의 여승무원을 선발,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노선에 투입한 1930년 5월부터.
우리나라에서는 20년전인 63년4월 대한항공이 민간항공이 되기전 2명의 여승무원을 공개채용한 것이 효시다.
그 이후 퇴임한 여승무원을 포함, 약 3천여명에 이르는 스튜어디스들은 대개 「시집가기전의 직종」이라고 공통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새로이 만난 동료 혹은 선·후배와 지나간 세월을 얘기하느라 자못 분주하기도.
『얘, 너 아직도 「헬드클럽」「허니문」「뺑뺑이」같은 단어 기억하니.』 『언니도 참, 그럼 명색이 스튜어디스했다는 여자가 그것도 기억못하겠수. 헬드클럽은 땀을 뺄정도로 고생한다는 「일본∼동경노선」, 「뺑뺑이」는 같은 노선만 왕복, 「허니문」은 남자승무원과 동승한다고해서 붙여진 은어아니우.』
평소 직장때부터 익힌 5S<스마일(미소), 신세리티(성실성), 스마트(세련), 스피드(신속), 스터디(연구)>에 관해서만은 어느 직종보다 엄격한 터라 여승무원들은 이를 사회에 환원해 보겠다는 소망이 아주 강하다.
지난 4욀 우연히 만난 김회장의 동료 5명이 주축이 되어 창립총회까지 이르게 된 여승무원동우회는 이번 모임을 계기로 1백여명의 전직 여승무원이 거주하고있는 로스앤젤레스지부 설치와 함께 올가을 가족동반야유회를 첫 친선의 장으로 마련하고있다. <진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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