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파 계엄령 해제촉구 |야루젤스키와 면담 자유노조 부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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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바르샤바AP·UPI=연합】로마가톨릭교장「요한·바오로」2세는 17일 폴란드군부지도자「보이체흐·야루젤스키」장군에게 계엄령 해제와 자유노조부활을 요구하는 한편 전자유노조지도자「레흐·바웬사」와의 면담에 대한 폴란드정부의 동의를 얻어 냈다.
교황은 8일 조국방문 이틀째인 이날 바르샤바시내 수상관저인 벨베데레궁에서 국영TV방송을 통해 전국에 실항중계된 가운데 폴란드정부지도자들이 베푼 공식환영행사에서 「야루젤스키」에게 자유노조의 탄생을 가져온 지난80년8월의 그다니스크협정을 『단계적으로 이행하고』 폴란드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위해 계엄령을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예르지·우르반」정부대변인은 이날하오 폴란드정부가 『국빈인 교황의 의사에 따라, 그리고 우리의 인도적 태도에 입각하여』 「바웬사」와 그의 가족들에게 『엄격히 사적인』교황알현을 허용키로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교황은 이어 바르샤바의 10주년기념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노천미사에서 현재 폴란드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속에서 『정신적 승리』를 거두도록 투쟁할 것과 기본적 인권의 회복을 위해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서방국가들은 폴란드에 등을 돌리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날 경기장 안팎에는 1백만명이 넘는 군중들이 운집했으며 노천미사가 끝난 뒤 약2천명의군중들은 노래를 부르며 비스툴라강다리를 건너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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