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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고교 평준화 재추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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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충남 천안 지역 고교 평준화가 다시 추진된다. 충남도교육청은 지난 16일 천안 지역 고교 평준화 추진을 위한 조례 개정안을 충남도의회에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조례안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리는 제276회 도의회 임시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또 20일 천안교육지원청에서 고교 평준화 여론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으며 고교 평준화에 반대하는 도의원들도 일일이 접촉해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천안 고교 평준화 조례 개정안은 2016학년도부터 천안의 고교 입시제도를 평준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적용 대상이다. 평준화 대상 학교는 북일여고를 비롯해 천안여고·복자여고·중앙고·천안고·월봉고·쌍용고·두정고·신당고·오성고·청수고·업성고 등 12개 일반계 고등학교다. 목천고와 성환고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통학 거리가 멀고 교통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전국의 인구 50만 명 이상 도시 중 고교 평준화를 하지 않는 도시는 천안뿐”이라며 “2013년 천안 고교 평준화 여론조사에서도 천안시민의 73.8%가 찬성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또 “평준화를 빨리 하지 않으면 천안 지역 학생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복자여고 등 일부 학교에 우수 학생이 많이 몰리면서 내신에 불이익을 받는 학생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고교 간 학력 격차가 커지는 등 고교 서열화 부작용도 있다고 김 교육감은 말했다.

 하지만 천안 고교 평준화에 반대하는 도의원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형달(서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도의회에서 부결된 지 불과 3개월밖에 안됐는데 또다시 평준화를 추진하는 등 준비 없이 서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안 고교 평준화 조례안은 지난해 10월 13일 본회의에서 출석 의원 38명 중 찬성 14, 반대 19, 기권 5로 부결됐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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