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리빙] 일러도 늦어도 역효과…우리 아이 제때 교육법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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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조기교육.사교육 과잉 시대에 사는 요즘 엄마들의 고민은 엇비슷하다. 취학 전엔 뭘 시켜야 할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언제부터 선행학습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안 시키자니 우리 애만 뒤처지는 것 같고, 옆집 엄마 하는 대로 다 따라하자니 애 잡는 극성 엄마 같아 마음이 무겁다. 육아 지침서나 신문에 난 전문가 조언을 찾아보면 현실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1970년대식 구식 얘기가 대부분이라 답답하다. 이때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 나이대 별로 챙겨줘야 하는 필수 사교육 리스트는 없을까. 이런 고민에 도움이 될 만한 나이대별 교육 포인트를 소개한다. 다음 내용은 오늘 발간하는 '우리 아이 꼭 시리즈'(중앙M&B.각 권 5900원)에서 발췌했다. 이 책은 3세(이하 우리 나이)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연령대별로 꼭 필요한 사교육과 인성교육 등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에 대한 해답을 적어 놓은 일종의 엄마 교과서. 이 책이 권장하는 연령대별 포인트를 정리했다.

안혜리 기자

*** 3세

식습관.어휘력 잡아줘라

엄마가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유아식 적응, 바른 식사 습관 들이기, 대소변 가리기와 말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다. 유아식은 어른들 식사와 같지만 간이 약하고 무른 음식으로 시작한다. 돌 무렵 두뇌 발달에 필요한 철분 섭취를 위해 분유와 함께 먹인다. 동시에 잡아줘야 할 것이 식습관이다. 의정부 성모병원 김영훈 교수는 ▶가족이 먹을 때 함께 먹을 것 ▶먹는 동안은 식탁에 앉게 할 것 ▶다양한 음식을 맛보게 할 것을 권한다. 어휘력을 늘리기 위해 엄마가 끊임없이 아이 눈을 보고 말을 해줘야 한다

*** 4세

주도권 싸움에서 이겨라

사물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정신이 무한해지는 시기다. 독립심이 강해져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일부러 "싫어" "안해" 등의 말을 한다. 미운 네 살 징후는 무슨 불만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다. 반항은 독립심 표현이긴 하지만 이때 고쳐주지 않으면 '버릇 없는 아이' 가 된다. 아이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 네 살 육아의 핵심 포인트. 엄마가 아이에게 밀리지 않고 '되고 안 되고'를 가르침으로써 세상에는 꼭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다는 것을 아이가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시기를 넘기면 '버릇 잡기'는 배로 힘들어진다.

*** 5세

무조건 열심히 놀게 하라

무조건, 열심히 놀려라. 열심히 놀리면 성장판을 자극해 키를 크게 한다. 또 대근육과 소근육을 발달시켜 신체 발달과 인지 발달을 가져온다. 몸을 움직이면서 놀면 자연의 이치를 습득하게 돼 수학과 동화, 음악과 친한 아이로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친구와 놀기도 중요하다. 원만한 인간 관계와 언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 6세

영어공부를 시작하라

논리적으로 말하는 훈련을 시작하는 나이. 아이가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게 하려면 엄마가 먼저 논리적으로 말해야 한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아이와 함께 책이나 사전을 찾아 아이가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주도록 한다. 놀이를 통해 수 개념을 터득하는 것도 중요하다. 영어 동화책과 파닉스(알파벳 문자와 발음 사이의 관계를 가르치는 교수법) 등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이 시기.

*** 7세

악기 교육을 시작하라

학교 적응훈련이 필요하다. 읽고 쓰기 등 학습지도보다 규칙적인 습관 들이기가 우선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 수 있는가, 스스로 먼저 할 일과 나중에 할 일을 정할 수 있는가, 한 가지에 오랫동안 집중할 수 있는가, 오랫동안 앉아 있을 수 있는 체력과 인내력이 있는가 하는 기본 사항을 체크해 보고 미진한 점을 보강해야 한다. 이 같은 기초 습관이 잡혀 있다면 아이와 함께 초등학교 교과서를 미리 살펴본다. 피아노 배우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 초등 1

일기를 꾸준히 쓰게하라

학교 적응기. 유치원과 달리 학교는 많은 아이들이 한 반에서 공부하고, 40분 동안 집중해야 하며, 배변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도 선생님의 도움을 받기 힘들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는 학교가 즐거운 곳이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사소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준비물을 잘 챙겨주는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교육 포인트는 일기 쓰는 훈련. 띄어쓰기나 맞춤법 등을 일일이 지적하는 것은 금물. 아이가 일기장에 마음껏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정말 슬펐겠다' 등 구체적으로 반응하고 칭찬해줘야 한다.

*** 초등 2

선행학습을 하라

3학년이 되면 교과목이 많아지고 어려워지므로 기초 학습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다. 자신의 주특기 하나쯤 개발하기에 좋은 학년. 2학년 때는 교과서와 연관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해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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