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영<56·현대자동차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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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물의 자연법칙과의 싸움이랄까, 터프한 운동에 틀림없읍니다.』
현대자동차의 정세영사장(56)은 수상스키 경력 l5년의 베테랑 수면족.
매년 호수의 얼음이 녹는 3월의 첫주부터 얼음이 어는 11월의 마지막 주까지 휴일이면 대부분의 시간을 물위를 가르며 보내는 광이다. 심지어 호숫가에 얼음이 어는 12월말에도 장수복을 입고 수상스키를 타기도 한다.
l5년전 현대건설에 근무하면서 미국 콜로라도에 기계 구입차 갔다가 미국인 친구에게서 배운 것이 인연이 되었다.
요즘은 청평댐 저수지 등지에서 l남2녀의 가족들과 함께 어울리는데 외아들 몽규군(22·고대 경영학과4년)은 국내에서 맨발스키를 탈 줄 아는 4명중에 포함되는 수준급으로 알려져 있다.
『스키는 이사람 저사람에게 많이 나눠주어 지금은 4∼5벌 정도 있고 보트는 1대를 맡겨놓고 있읍니다.』
30만원을 홋가하는 스키를 여기저기 뿌리고 다닐 정도의 돈 많은 정사장은 한 때 동호인들과 국내에 수상스키협회를 조직, 이를 정식등록 시키기 위해 체육회측에 여러번 진정했으나 아직 인정을 못받고 있다.
지난79년7월에는 동호인들과 조직한 수상스키클럽의 전용워터사이드를 양수리에 설치, 높이l.8m의 점프대까지 만들어놓고 점프스키를 타다 떨어져 척추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3개월간 치료를 받은 적도 있다.
『일반의 인식이 너무 미흡하다』며 최근 호주에 본부를 두고있는 세계수상스키 아시아연맹이 정사장 앞으로 보내온 수상스키의 올림픽 경기종목 채택건의안을 내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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