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 줄기세포 연구 돕겠다" 가톨릭서 100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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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서울대교구는 5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주교)를 발족하면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염 위원장은 "최근의 생명경시 풍조에 더 이상 침묵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해서는 우리의 책무를 다했다고 할 수 없게 됐다"며 "성당 짓는 것을 포기해서라도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체 줄기세포 연구비 100억원은 교구 자체예산 60억원을 기반으로 하고, 나머지는 신자.일반인 모금으로 채울 것"이라면서 "이는 전 세계 가톨릭의 지원액 중 가장 큰 액수이며, 한국이 국제 수준의 성체 줄기세포 센터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연구비는 위원회 의료연구본부 산하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단장 천명훈 가톨릭의대 교수)을 비롯해 다른 대학의 연구를 지원하는 데도 쓰인다. 또 강남성모병원.의정부성모병원 등 가톨릭의대 산하의 8개 병원마다 세포치료센터를 건립하며, 내년부터 총상금 3억원 규모의 '생명윤리상' 시상에도 사용된다.

정진석 서울대교구장은 "세부적인 지원 방법은 14일 첫 회의를 여는 생명위원회 운영위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이날 한국 가톨릭의 성체 줄기세포 연구 지원을 환영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특별 메시지도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탯줄혈액이나 골수 등에서 추출하는 성체 줄기세포는 백혈병과 골수이식 등에 이용되고 있으며, 배아 줄기세포와 달리 생명윤리 논란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생명위원회 발족식에는 강영훈 전 국무총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과 서울교구 산하 고위 사제들이 참석했다.

조우석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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