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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모으는 것보다 노후 30년 맞춤형 설계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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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으는 재테크는 비교적 단순했다. 안 쓰고 저축해 집만 사두면 재산은 저절로 불었다. 그러나 잘 쓰는 재테크는 복잡하다. 더욱이 30년 이상을 내다본 설계라면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게 좋다. 김진영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장은 “상당수의 금융사가 ‘자산이 얼마이고 사망할 때까지 월 얼마가 필요한데 얼마가 부족하니 이런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이건 재무설계일 뿐 제대로 된 노후설계가 아니다. 인생 전반을 제대로 설계해줄 수 있는 금융사가 어디인지 직접 상담해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국내 금융사들도 노후 설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서비스를 속속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월 퇴직설계 브랜드인 ‘신한미래설계’를 만들고 전용 상담창구인 ‘미래설계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당시 70곳이었던 센터는 최근 325곳으로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 차별화된 미래설계 시스템을 표방한 ‘S-미래설계’를 선보였다. 국민은행은 2012년부터 생애주기별 퇴직설계 서비스를 특징으로 하는 ‘KB골든라이프’를 시행해왔다. 올해는 57개 영업점에 배치돼 있는 퇴직설계 전문인력을 전국 700개 지점에 확대 배치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퇴직설계 통합 브랜드인 ‘행복 노하우(Knowhow)’를 출범시켰다. 그룹 내 전 계열사에서 공통된 상품과 서비스 표준안을 가지고 고객들에게 퇴직상담을 해준다는 게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에 퇴직상담 전용창구인 ‘청춘 100세 파트너 라운지’를 만들어 100개 거점점포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노년층만을 전담하는 ‘시니어 전용 창구’와 전화상담 창구인 ‘시니어 전용 콜센터’를 만들었다. 기업은행도 지난해 8월 ‘IBK평생설계센터’를 출범시켜 210명의 컨설턴트를 배치했다. 기업은행은 반퇴시장 공략을 위해 만기 10년인 적금상품을 곧 내놓을 예정이다.

 노후설계는 은행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맞춤형 은퇴자산컨설팅 시스템’을 활용해 퇴직설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2년부터 은퇴학교를 운영해온 삼성증권은 지금까지 9000여 명에게 퇴직 이후의 생활에 대한 설명과 사전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설계 시스템 ‘마이은퇴플래너’를 통해 고객이 직접 노후설계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삼성생명 등 보험업계도 은퇴연구소 등에서 진행한 광범위한 연구조사 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체계적인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별취재팀=김동호·김기찬 선임기자
박진석·박현영·염지현·최현주·박유미·김은정 기자 hope.bant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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