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악성 루머와의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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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총리 암살에 미국이 관여했다는 보도는 오보입니다. 스스로 기자를 자처하는 웨인 매드슨이란 자가 퍼뜨린 헛소문입니다. 미국은 1976년 이래 암살을 공개적으로 금지해 왔습니다. 매드슨은 지난해 10월에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이란을 공습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미 국무부가 미국을 둘러싼 악성 루머들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오보 규명 사이트(http://usinfo.state.gov/media/media_resources/misinformation.html)를 개설, '대박'을 터뜨렸다. 국무부 국제정보 프로그램국(IIP)의 오보 대책팀이 만든 이 사이트는 개설 1주 만에 6400여만 건의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8일 만에 구글 검색 순위 9위에 올랐다. 11일 현재 11위다.

"하리리 총리 암살 뒤에 미국이 있다" "미국이 쓰나미를 사전에 알고도 방치했다" "사담 후세인 체포 과정이 날조됐다" 등 미국과 관련된 악의적인 역정보나 유언비어.오보 등에 대해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해명하고 있다. 특히 루머의 발생 과정과 확산 경로를 꼼꼼히 기술해 이해를 돕고 있다. 미국 정부를 오랫동안 괴롭혀온 각종 음모론에 대해선 별도 코너를 마련해 적극 반박하고 있다.

이 코너는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국이 만들어낸 가공인물" "에이즈는 미국의 비밀생물무기" "9.11 테러 당시 유대인 4000명이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통보를 받고 세계무역센터에 출근하지 않았다" 등이 왜 사실이 아닌지 해명하고 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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