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13일(현지시간) 어린 소년이 남성 2명을 러시아 스파이라고 주장하며 권총으로 처형하는 영상을 배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IS의 선전 매체인 알하야트 미디어센터에 공개된 7분 분량의 ‘내부의 적을 적발하다’란 제목의 영상은 시리아와 터키에서 활동한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이라고 자백하는 두 남성의 인터뷰로 시작한다. 자막에 39세의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나온 남성은 러시아의 연방보안국(FSB)의 꼬임에 넘어가 러시아어를 하는 IS 전투원과 접촉해 정보를 캐내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진술했다. 세르게이 니콜라야비치(31)라고 밝힌 두 번째 남성은 IS 조직원을 살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자백했다. 그는 “나도 과거에 무슬림이었다”며 “이후 형제를 (적에게) 넘긴 변절자가 됐다. 지금 이곳으로 와 스파이가 되려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남긴다. 나는 알라에게 회개했지만 너무 늦었다”고 고백했다. 자백이 끝나자 영상은 야외로 배경이 바뀌며 무릎을 꿇은 두 남성 뒤로 군복 차림의 수염을 기른 성인 IS 대원과 권총을 든 어린 소년이 등장한다. UPI통신은 소년의 나이를 12세로 추정했다. IS 대원은 “이들은 이슬람 칼리프 국가의 어린 사자의 포로”라고 말했다. 긴 머리카락에 검은색 집업 스웨터와 군복 바지를 입은 소년이 앞으로 나와 남성들의 머리를 향해 반자동 권총을 발사했다. 회색 옷을 입은 남성들이 쓰러진 뒤에도 이 소년은 여러 차례 총격을 가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비디오 말미에는 동일한 소년이 “커서 이단자를 처단하고 싶다”고 인터뷰하고 군사훈련을 받는 선전 영상이 덧붙었다. 뉴욕대의 러시아 정보기관 전문가인 마크 갈레오티 교수가 “자백한 남성들은 러시아 FSB 요원이 아닌 정보원으로 보인다”며 “러시아 정보기관이 IS와 북캅카스(체첸 지역) 반군 사이의 연대를 우려해 IS에 침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IS가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등 여러 건의 선전 영상을 배포했지만 어린 소년이 처형하는 영상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FSB는 이번 영상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신경진 기자 <xiaokang@joongang.co.kr> [미디어스파이더] 지구촌 '테러와 전쟁' 선포
IS, 소년이 어른 2명 '권총 처형' 영상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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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13일 앳된 10대 대원이 ‘러시아 스파이’ 두 남성을 권총으로 처형하는 영상을 공개해 전 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동영상 캡처]
영상 말미에서 10대 대원이 소총을 조작하는 훈련을 받고 있다.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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