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 장년선수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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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 프로야구에서 선수의 장년화 추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지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투수 중에서 35세 이상의 선수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
지난 79년에 실시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지의 조사에선 35세 이상이 15명이었으나 올해 들어 33세 이상이 30명으로 늘어났고 시즌이 시작된 5월 현재 36회생일 잔치를 치른 선수만도 18명에 달하고 있다.
통상 이들은 혈기왕성한 후배 선수들에 의해 「늙은 말뼈다귀」 또는 「노인군단」의 인원이 50명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 「노인군단의 기수」로 알려진 필라델피아 필리즈팀의 경우 40대의 선수가 6명이나 되는데 가장 고참인 「피트·로스」(42)는 지난 시즌에만 1백 72안타를 기록하는 눈부신 타력을 보이고 있다.
또 38세의 투수 「스티브·칼튼」은 2백 86개의 삼진을 탈취하며 23승 10패를 기록, 내셔널리그의 「사이영상」을 받기도 했다.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것은 노익장 투수들.
최고 연장자로 알려진 투수는 아틀랜타 브레이브즈팀의 「필·니크로」 선수로 올해 나이 44세. 작년 시즌 17승 4패를 올려 지역 우승의 주역이 되었다.
다음이 39세인 시카고 컵스의 「퍼그슨·젠킨즈」 투수.
올 시즌에도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젠킨즈」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컨리그를 합쳐 1백승 이상을 기록한 4명의 투수 중에 한명이다.
그는 투수로서의 장수 요건을 4가지로 꼽고 있는데 『자신의 골격이나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자연스러운 투구폼』을 첫째로 들며 『포수의 사인을 참고는 하되 마지막 결정은 자신이 한다』는 것을 신조로 하고 있다.
포수의 유도에 따르다 보면 자연 무리를 하게 된다는 것.
한국 프로야구의 투수로선 올해 들어 등장한 해태 타이거즈의 주동식 투수가 35세로 최연장자로 활약하고 있고 다음으로 MBC의 이원국(34), 도깨비 팀의 왕도깨비로 불리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장명부 투수가 33세.
OB 베어즈의 황태환이 31세. 다음으로 계형철(OB)과 오문현(삼미)이 각각 30세다.
현재 6개구단의 30세 이상 「노인군단」은 모두 23명(OB 5·삼성 2·MBC 7·해태 2· 롯데 4·삼미 3)이다.

<김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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