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락의 철이 되면서 각종 야외모임이 잦다. 직장의 운동회나 야유회 종친회를 비롯해 가족나들이도 많아진 것이다. 이러한 모임엔 으례 한두종류의 운동시합이 따르게 마련이고 여기엔 또한 크고작은 부상이 따르기 쉽다. 운동환경이 맞지 않는데다 평소 운동을 하지않던 사람이 흥겨운 기분에 몸을 무리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어떤 운동에 어떤 부상이 따르기 쉬운지, 그리고 이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뼈나 관절의 부상을 중심으로 하권익박사(국립경찰병원 정형외과과장)로부터 들어본다.
<부상의 종류>
어떤 운동의 경우나 제일 빈도가 높은것이 염좌상. 소위 삐었다는 것으로 관절의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연한 조직, 즉 관절의 뼈를 잇는 탄력성있는 힘줄인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되는 것으로 발목무릎을 비롯해 팔이나 손마디등이 특히 다치기 쉬운 부위다.
흔한 부상가운데 하나가 아킬레스건염. 아킬레스건은 인체에서 가장크고 강한 것으로 다리운동의 근원점이다. 정상보행때는 2백40kg, 속보시 6백kg, 달릴때 9백kg의 힘이 이곳에 작용하는데 평소 보행기회가 적은경우 이 건의 힘도 약해진다.
만일 테크닉이 미숙하거나 평소 운동을 하지않던 사람이 갑자기 운동을 할때 발의 비정상적인 이동방향이 긴장된 아킬레스건에 작용하여 부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운동종목별로 살펴보면 테니스의 경우 테니스엘보는 기본기량이 부족한 경우에 팔꿈치에 생길수 있는 것. 예로써 백스트로크시 타법이 부정확하거나 체격에 맞지않는 라켓, 스트림이 너무 단단하거나 젖은 공(무거운 공)을 사용할때, 바운드가 강한 시멘트코트일 경우,서비스때 스냅을 너무 강하게 줄때 팔꿈치에 무리한 힘이 일시에 가해짐으로써 일어나는데 테니스외에도 드라이버로 나사를 무리하게 죌때나 병마개를 힘들여 딸때, 빨래를 오랫동안 할때도 같은 이치로 팔꿈치가 상할수있다.
테니스레그는 장딴지부근이 부분적으로 파열되는 현상으로 오랫동안 쉬었다가 갑자기 운동을 하거나 그날의 워밍업이 부족한 경우에 많이 생긴다.
테니스토는 신발이 맞지 않은경우 발이 밀려 주로 제3∼4째 발톱이 짓눌려 출혈하는 경우다.
야구에서도 무리한 피칭이나 송구로 인해 어깨 팔꿈치 허리에 고장을 일으키기 쉽다(피처의 어깨). 어깨의 바깥쪽을 누르거나 머리위로 손을 올릴때 아프다면 완전히 나을때까지 야구를 그만하라는 신호로 이 신호를 거역하면 성장기 아동의 경우 평생 고생을 하게된다.
또 야구지(추지)라 하여 손가락끝에 공이 부딪치는 순간 끝마디가 갑자기 구부러지면서 근육의 건이 파열되는 경우도 많다.
이밖에 공이나 방망이에 의한 타박상이나 눈의 부상도 상당수 발생하므로 반드시 안전장구를 사용해야 한다.
축구도 대중운동으로 많이 하고 있는데 역시 발목부상과 충돌로 인한 무릎부상이 많다. 헤딩이나 점프후 낙하할때 발을 잘못디딜 경우 발목 허리부상이 많으며 종아리근육의 경련현상인 쥐가 나기도 쉽다.
이밖에도 조깅등에 따라 서투르게 시작하다보면 아킬레스 건염등 오히려 근육이상으로 고생하게 된다. 실내의 좁은 트랙을 달릴경우 커브를 돌때 안쪽 발에 체중이 쏠려 무릎에 이상을 주기쉬우므로 이때는 방향을 바꿔가며 해야 한다.
탄력이 없거나 맞지않는 신발로 단단한 아스팔트 길을 달리는 것도 하지에 충격을 주게된다. 조깅은 시작 전후에 반드시 준비 정리운동을 하고 처음 시작할때는 최소한 3주간은 약간 빠른 걸음으로 근육을 단련시키도록 해야 한다.
<조치방법>
그러면 이러한 운동중 부상에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하박사는 한마디로 라이스(RICE)요법을 꼭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
①인정. 부상의 정도를 알아보느라고 만져보거나 비틀어 보는것 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②얼음찜질 ③압박붕대, 냉찜질과 압박은 출혈을 방지하고 조직이 붓는것을 막아주거나 부기를 가라앉혀 주기 때문에 치료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찜질을 30분간 하고 다음 30분은 쉰다. ④심장보다 상처부위를 높게 하는것으로 역시 출혈과 붓는것을 막아준다.
하박사는 흔히 기념타월은 준비하면서 얼음준비하는 것은 소홀히 한다며 이 라이스요법은 반드시 생활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삐었을 때나 찰과상때 색깔이 있는 민간요법, 예로써 풀이나 된장 담배를 바르는 것은 효과도 없을뿐 아니라 피부조직을 손상시키고 착색으로 인해 진단에 방해되는 행위라고 못박는다.
또 삐었을때 침을 맞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이로인해 다음치료를 등한히 할수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운동시합에는 반드시 심판을 두고 규칙을 정해 이를 따르도록 하는것도 안전사고를 막는 길임을 강조한다.
<신종오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