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공범부인에 돈요구전화세차례|탈주 사흘째…조세형 행방 여전히 감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도 조세형(38) 탈주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조가 지난해 12월8일부터 탈주 하루전인 13일까지 3∼5일간격으로 부인 나영씨(34)와 동생 조영자씨(36)를 비롯, 친척·친지·재소동기생등 13명과 30회이상 면회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 연고자에대한 수사를 집중하고있다.
경찰은 특히 조가 전과 11범으로 안양교도소등 여러곳의 교도소에 수감됐던 경력이 있어 탈주직후 친척들보다는 재소동기생들의 도움을 받고있다고 판단, 조가 수감됐던 교도소의 면회일지를 중심으로 면회자들의 명단을 발췌, 소재지에 수사반을 보냈다.
경찰은 조의 면회일지에서 지난해12윌19일 처 나씨에게 『전에 내가 애기한대로 마음굳게 먹고 꼭 참고기다려라, 주위 사람들 말에는 동요하지말라』 고 말한것으로 보아 이미 이때부터 탈주계획을 세운것으로 보고 처 나씨는 조가 탈주후 은신할 곳을 마련해놓은뒤 출국한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조는 재소동기생이었던 이모씨가 면회왔을때『언제 나오겠느냐』고 묻자 『7일쯤 나가겠다』 『어떻게 아느냐』 『일단 나가는것으로 생각하라』 는 대화를 주고 받아 7일 출정할경우 탈주하려 했던것으로 보고있다.
이와함께 경찰은 사건당일인 14일 조가 재판을 받는동안 방청했던 조의 의형제의 동생인 신모씨가 조의 탈주를 도왔을 가능성도 있는것으로 보고 신의 행방을 쫓는 한편 탈주한 조가 도주자금을 마련하기위해 귀금속가게나 전당포등에 침입, 재범할것에 대비, 산하경찰에 방범을 강화토록 지시했다.
경찰은 탈주한 조가 14일밤과 15새벽사이에 장물취득 공범인 서울홍제동정윤룡 (36· 구속중)의 부인 양모씨 (34) 에게 3차례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현장에 잠복근무를 펴고있다.
조는 탈주당일인 14일 하오7시쯤 정의부인 양씨에게『돈있는대로 가지고 홍익대 입구앞으로 나오라』고 전화,양씨가 가족들과 상의한후 그대로 집에있다 다시 밤11시쯤 전화를 걸어어떻게된것이냐』고 독촉, 양씨가 『미행하는사람이 있어 곤란하다』고 말하자 전화를 끊었다는것.
한편 서울시경은 조세형 탈주사건 수사본부 (본부장천기호형사과장)를 설치,앞서 조를 검거했던 동대문경잘서 윤남선형사팀(50)과 사건발생관할인 서울서대문경찰서소속 형사34명으로 전담반을 편성했다.
이와함께 이해귀치안본부장은 16일 전 수사경찰에 조의 체포를 위한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전국공항과 해안을 철저히 봉쇄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조의 은신처나 행방을 제보하는 시민에게는 현상금 3백만원을 주기로했다.
또 서울구치소 수사본부는 16일 현상금 3백만원을 걸고 조의 사진이 든전단 10만장을 전국에 배포, 수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