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올해는 정부 '규제기요틴'이 의료 본질 위협할 것"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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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 한해도 정부의 ‘규제기요틴’과 같은 정책 추진으로 의료계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추 회장은 7일 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서울시의사회‧한국여자의사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신년하례회에서 인사말을 전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우선 추 회장은 “지난 한해 국가적으로는 대형재난사고가 끊이질 않았고 의료계에 있어서도 의사의 전문성 훼손과 의사윤리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38대 의협회장이 된 뒤로 의협의 조속한 안정과 단결을 첫 번째 과제로 여기며 여러 의료계 대표자와 각 직역, 지역의사회의 도움과 협조로 빠른 의협의 안정을 일구어내었다”고 지난 활동을 평가했다.

추 회장은 의료계의 큰 기둥인 병협과의 정책협의회를 재출범시키고 정책공조협약을 통해 의료계 현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도 지난 해 성과로 꼽았다.

하지만 올 한해 역시 의료계에 만만치 않은 해가 될 것임을 예상했다.

추 회장은 “작년 연말에 정부가 발표한 ‘규제기요틴’ 과제로 인해 올 한해도 의료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는 무면허 의료행위 조장과 한의사의 영역을 일탈하게 하는 것 등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을 등한시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엄격한 법으로 정한 의료행위가 어찌하여 ‘규제’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의료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서는 의료계가 하나로 뭉쳐 결연히 저항해나가야 한다는 것.

더불어 추 회장은 올 한해 국민건강을 수호하는 전문가 단체로서 의협의 위상을 회복하고자 추진하게 될 계획을 밝혔다. 의료계 자발적인 자정‧정화와 연수교육 질 개선, 의협 내부개혁, 국민에게 바른 의학정보 제공 등이 해당된다.

추 회장은 “시대변화와 높아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의사윤리지침’을 개정해 스스로 떳떳한 의사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각종 미디어 등에서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상업적으로 이용되거나, 허위·과장 광고 등이 근절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정의지를 밝혔다.

또한 ‘소통과 화합’의 정신을 더해 의협 내부개혁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추 회장은 “대통합혁신특별위원회는 회원투표제 도입, 중앙대의원 직선과 불신임 조항 신설, 집행부 구조개편 등 전체 의료계를 통합하고 회원들의 뜻이 반영되는 합리적인 의사결정구조 등 진일보된 혁신위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새해에도 의료의 본질을 지키겠다는 우리의 다짐은 더 강해질 것”이라며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과 국민건강지킴이로서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의협이 되도록 역량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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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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