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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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년은 한국근대언론의 시대라고 활수있는 학성순보의창간 l백주년이 되는 해다. 신문은 한 시대의 신인거요사회의 정신적지주라는 자부속에 한국언론은 그로부터 1백년의 연륜을 쌓고 오늘 다시「신문의 날」을 맞으니, 한편으로는 과거어느때 보다 감회가 깊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겸허한 자세와 자괴하는 마음으로 우리언론의 자고상을 그려보게 된다.
한성순보나 바로 뒤따라 나온 독립신문의 독자층이 서울과 얼부지방의극히 한경된 지식층과 상류사회에서만읽혀진데 반해서 지금은 전국지 하나의 발행부수가 1백만부를 훨씬 넘어서고 독자층도 사회의 각계각층을 망라하여 명실이 상부하는 대중지로 정착하게 되었으니 그간의 발전과 성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오늘 중앙일보의 「신문의날」록집에취재범위가 좁다, 산 기사가 부족하다, 기사의 깊이가 없다, 신문들이 너무 일률적이다 라는 독자들의 일반적인불만의 소리가 실린것도 우리신문이널리「독자의 신문임을 말해주는것이다.
「독자의 신문」이라는 의미를 왜곡하는데서 신문들이 일부 독자들의 기호애 영합하는 흥미위추의 센세이셔널리즘으로 흐르는 폐단을 인정하면서도 인론은 독자를 배경으로 하는신문을 만들때 비로소 시대의 견인차임을 자처할수각 있는것이다.
다시말하면 언른이 사회의 정신적인 지주라고 한다면 언론의 정신적인지주는 바로 독차들인것이다.
우리사회의 문화현상이 70년대의 사회·경제적인 고도성장 이후 극도로 다양해진 결과 언론의 사회적인 역할과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그런의미에서 언론을 사회의 정신적인 지주라고 부르는게 주저되는것도사실이지만 우리사회에서 언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막중하다는데이의를 말할사람은 많지않을것이다.
그러나 우리언론이 7O년대 이후 크게 달라진 사회현상과 만촉스럽게 보조를 같이하고 있느냐는 반성은 앞으로 5O년,1백년후 한국언른의 진로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지금 선진국 언론의 제작메커니즘은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하드웨어에서의 한국 언론의 낙후상은심각하다. 일부 신문들이 뒤늦게나마현대식 시설을 갖출 채비를 하고있는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언론의 낙후상이 하드웨어 쪽에만 있는것이 아니다.
금년도 신문의 남 표어가 언론의 국제화로 정해진것도 이런 사정을 반영한것이라고 보고싶다.
언론의 국제화라는것은 신문의 제착시설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것은 말할것도 없고 신문의 대용(소프트웨어)도 선진국의 그것에손색이 없게 수준을 높이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언론의 국제화가 단순히 국제적으로교류를의한 교류를 높히고, 한국의 언론인들을 많이 해외에 내보내고 해외취재망을 늘리는것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영속적인 파급효과를 갖는 전환기의 신문의날 표어다을수가 없는이다.
자상하는 뜻에서·다소 가혹한표현일지모르지만 언론의 국제화로 우리 언론이 「촌티」를 벗어야할 것이다. 센세이셔널리즘에 빠지고 쇼비니즘에도취되고 우리 이해와 직접관게가 없는 먼 나라의 이야기를 힁미위주로 대회특학하는것같은 사래가 이 「촌티」에드는 현상이 아닌가싶다.
사회가 변하고 시대가 바뀌어도 언론의 근본적인 역할과 존재이유는 바꿜수가 없다. 다시 맞은 신문의 날민주언론의 참달을 통해서 독자들,보다 넓게는 국민들의 더 나운 생활에 이바지할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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