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교육편승 성교육서 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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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민학교 5, 6학년, 중·고교생들이 볼수있는 성교육에 관한 책이 최근 많이 나오고 있다.성에 대한 조기교육이 강조되면서 성에대한 꾸밈없는 전달이 청소년들의 탈선을 막고 건전한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들이 대두되어 과거의 숨겨오던 성을 열어놓는 작업이다.
또 지금까지 나온 성에 관한 책이 많은. 경우 자극적이고 남녀간의 섹스에 치중하여 청소년들이 오도될 수도 있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성교육서는 성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을 주는 교육적 효과가 크기도하다.
최근 나온 성교육서는 정동철씨(서울대 의대교수)의『가르쳐주세요』와 김사달씨(의사) 가 쓴 『우리들의 제3교실』, 주정일·백경임씨 공저『성교육, 0세부터 사춘기까지』등이다.
『가르쳐추세요』는 국민학교 고학년·중학생을 위한 성교육 지침서로 나왔다.
「우리는 어떻게 태어났나」「아기는 어떻게 생기는가」「언제 엄마와 아빠가 되는가」등 3부분으로 엮어져있다.
태내에서 아기의 성장과정과 출생, 정자와 난자의 결합과 성장의 시작, 사춘기의 예비어른이 되는 과정등이 사진과 사진을 이해할수 있게 하는 간결한 문장으로 설명되고 있다.
저자는 이책에서 『남자와 여자, 어린이와 어른, 누구를 막론하고 모든 사실을 진실 되게 알아야한다』고 강조하고 성에 관한 실망이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의한 것이 아니라 한사람으로서의 완성을 위해 곡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성교육, 0세부터 사춘기까지』 도 유사한 내용이다. 성에의 눈뜸과 성에 대한 호기심과 우려를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어릴때부터 솔직한 교육이 있어야함을 강조한다.
『우리들의 제3교실』은 중·고교 사춘기 학생들의 성교육문제를 다룬 것으로 청소년시절의 성적 욕구와 고민의 내용은 무엇이며 이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연애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좋은가, 성을 올바로 인식하고 완성시키는 방법, 결혼과 임신, 부부와 가정등 성에 대한 문제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김씨는 사춘기에 이성을 의식하는 것이 아름다운 정서임에도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사회의 성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청소년들이 자주적인 성에 대한 자세를 갖도록 안내하려 하고 있다. 성서는 지금 범람하고 있는 실정이다.
『토탈 러브』 『적극적 성교육』『성의 역사』『성의 심층』등 60여종의 책이 서점가를 메우고 있다. 성서중에는 자극적인 표지를 내걸고 쾌락적 측면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은 것이 많다. 지금까지 마땅한 지침서가 없는 상태에서 불건전한 책들이 청소년에게 노출되어 왔던 것이 현실이다. 김정태씨 (의학박사) 는『청소년들이 성의 에로틱한 면에 노출되어 온 것은 큰 문제』라고 말하고 『성을 인간적 성숙을 완성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동철씨는『거짓된 말, 숨겨진 풍문, 몰래 하는 이야기는 그 결과가 그릇되기 십상이다』며 『남녀가 어른이 되고 사랑할수 있게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되며 성은 그러한 사랑을 이루는 아름다운 것임을 알수 있도록 숨김없이 밝혀 주어야한다』고 말했다. <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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