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경영으로 100년 기업 만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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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솔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고객 만족과 속도 경영을 골자로 한 ‘신 경영체계’를 선포했다. 조동길(60·사진) 한솔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50년을 넘어 100년 이상 가는 초일류 장수기업이 앞으로 한솔의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선 세계 선진기업처럼 최고 경영진부터 현장 일선직원까지 모두 공감하고 실천할 경영체계가 필요해 한솔경영체계(HMS, Hansol Management System)를 정립했다”고 밝혔다.

 HMS는 기업의 사명, 행동 원칙, 실행 체계로 구성됐다. 조 회장은 “그동안 회사를 경영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본질적인 가치와 경영원칙을 HMS로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지향 ▶기존의 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가치 ▶더 나은 방식을 활용한 효율성 확보 등 일곱 가지 행동원칙도 함께 제시했다. 특히 조 회장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으로 스피드 경영을 일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솔 관계자는 “앞으로 한솔은 불필요한 회의·프로세스를 과감히 줄여 본질과 핵심에만 집중하겠다는 의미에서 스피드 경영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솔은 1965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새한제지를 인수해 전주제지를 출범한 게 모태다. 1991년 삼성으로부터 계열분리했고, 2002년에는 조동길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제지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소재, 인테리어 건축자재, 첨단화학 소재, 종합레저, IT 솔루션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그룹은 지난 50년간의 유산과 조직문화·가치를 재정립한 새 경영체계를 사내에 전파하기 위해 교육용 책자를 전 임직원에게 배포했으며, 사내방송·교육을 통해 이를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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