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고 100주년 기념 백두대간 100개 봉 등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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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속리산 문장대 정상에 오른 중동고 동문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동고 졸업생과 재학생, 교직원, 동문가족 1500여 명이 개교 100주년 기념 행사의 하나로 백두대간 100개 봉우리를 동시에 올랐다.

24일 오전 대상 봉우리로 향한 이들은 25일 오전 10시 설악산 대청봉, 속리산 문장대, 지리산 천왕봉 등 휴전선 이남의 백두대간 100개 봉우리를 등반했다. 중동고 동문들은 이날 낮 12시 100개 봉우리에서 '국민화합 및 통일기원제'도 동시에 올렸다. 지금까지 소수의 인원이 백두대간을 종주하거나 릴레이로 등정한 경우는 많았지만 대규모 인원이 같은 날 동시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동문인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 정장선 열린우리당 의원, 서명덕 상명대 총장 등이 참가했다. 남편이 중동고 졸업생인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1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후배들과 함께 속리산 문장대에 오른 최고령 참가자 차재능(64)씨는 "백두산까지 오르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아들.손자 뻘인 후배들과 함께 정상에 올라 세대를 뛰어넘는 화합을 몸으로 실천해 뿌듯했다"고 말했다. 올 봄 졸업생인 최동규(19.서울대 기계계열 1년)군은 "뜻있는 행사에 참가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며 "통일이 되면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진정한 백두대간을 모든 동문들이 함께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1906년 개교한 중동고는 84년에 교사를 서울 강남구 일원동으로 옮겼다. 김지하 시인, 유홍준 문화재청장 등이 동문이며 고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도 졸업생이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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