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삼미 장명부 투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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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반신반의, 그저 아리송한 것이 장명부투수(33·삼미)의 인상이다. 3게임의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1억원짜리 황금의 팔은 분명 제값에 어울리지 않는 피칭이었다.
첫선을 보인 19일(부산)의 롯데전에서 5회 무사1, 2루에서 선발 임모균에 이어 등판, 첫타자인 2번 박림성에게 중전안타를 얻어 맞는등 2회를 던져 11명의 타자를 상대로 피안타8, 사사구·삼진 각 l개에 실점과 자책점 4를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22일(인천) MBC전에서는 완투하면서 삼진5개를 뺏고 무려 13안타를 허용, 실점7, 자책점6을 기록하고 가까스로 승리투수가 됐다. 27일의 OB전을 포함, 3게임에서 13회를 던져 실점11, 자책점10으로 한 게임에 평균 6.92점을 내준 셈이다. 『제 컨디션의 60∼70% 정도로 던졌을뿐입니다. 오는 4윌2일 시즌오픈전까지는 완벽하게 다듬어질 것입니다.』 한국선수들을 전혀 모르는 그로서는 자신을 테스트하는것이아니라 한국 타자들의 타격을 테스트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것은 일본프로야구에서 13년간 활약하면서 91승84패9세이브를 기록한 백전노장인데다 시속1백47㎞로 일본프로야구 투수가운데 스피드에서 5위에 랭크됐었기 때문이다.
『프로는 오직 승리가 전부이지만 시범경기에서 이긴것은 한국에서 처음입니다.』어느선수보다도 프로근성이 뛰어난 그가 기대이하의 피칭을 하고도 오히려 빙그레 웃으면서 마운드를 물러나는 본심을 읽을수가 없다. 1m81㎝, 93㎏, 계약금과 연봉 각 4천만원에 아파트제공(2천만원)등 총액 1억원의 대형투수.
글 조인권기자 사진 장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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