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이 꼽은 올해 사자성어 '전화위복'

중앙일보

입력

삼성 직원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전화위복(轉禍爲福)'을 꼽았다.

5일 삼성은 사외보인 '삼성앤유 프리미엄' 1호를 통해 임직원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은 삼성 사내 인트라넷인 '마이싱글'을 통해 2775명의 삼성 계열사 직원들의 참여로 이뤄졌다. 삼성맨들은 '2015년 삼성과 가장 어울리는 사자성어'로 전화위복(29.4%)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삼성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좋지 않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위는 '같은 목표를 향해 일치단결'한다는 뜻의 '동심동덕(同心同德)'(17.29%)이 차지했다. '힘든 일도 노력과 끈기로 성공한다'는 의미의 '마부작침(磨斧作針)을 택한 직원들도 17%에 달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성공적인 2015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대해 고정관념을 깨는 사고(31.13%)을 1순위로 꼽았다. 함께 힘을 모으는 공동체 정신(30.91%)과 유연한 조직문화(22.59%)를 선택한 임직원들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삼성앤유 프리미엄은 지난해 11·12월호를 마지막으로 한 종이사보 '삼성앤유'의 디지털 버전이다. 삼성은 전세계 40만 여명에 달하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을 비롯해 삼성에 관심이 있는 일반 국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종이사보를 디지털 사외보 형태로 업그레이드했다. 삼성앤유 프리미엄은 매달 2회 발간되며 '가공되지 않은 그대로의 삼성과 삼성인의 모습'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첫호엔 지난해 12월 3일 사장단 인사 후 열린 첫 사장단 회의 출근 풍경과 사장단 패션 등이 실렸다. 유니클로, 자라와 같은 외국 '패스트 패션' 브랜드에 맞서는 제일모직의 토종 스파(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 이야기도 실렸다.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삼성물산 래미안 등 다양한 삼성 관계사 브랜드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최고경영자(CEO) 들의 경영철학을 알아보는 'CEO의 책장' 코너도 다음달 첫째주부터 신설된다. 삼성은 종이 사보 마지막호로 투병 중인 이건희(73) 삼성전자 회장을 다룬 바 있다.삼성앤유 프리미엄은 홈페이지(www.samsungnyou.com)를 통해 볼 수 있다. 삼성그룹 홈페이지의 정기발행물 구독신청 코너를 통하면 메일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한편 삼성앤유 프리미엄 홈페이지는 오후 4시 오픈과 함께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 사보 구독자만 19만명에 달해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 같다"며 "상황을 파악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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