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83…프로야구의 별들<5>롯데 심재원포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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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내조(내조)의 외길만 16년째.
무거운 마스크를 쓰고 쪼그리고 앉아서 남편에 비유되는 투수를 보살피고 이끌어가는 포수는 가정의 아내만큼 힘든 포지션이다.
국가대표 부동의 포수였던 롯데의 심재원(30). 부산 대신중3년때 포수로서 야구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마스크를 벗어본 일이없다.
77년 니카라과 슈퍼월드컵대회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래 6년간「가장고달픈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프로세계에서는 신인.
『최동원투수와는 국가대표시절 6년간 호흡을 같이 해봤기 때문에 올해의 롯데는 보다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입니다.』
한때 그는 연간1백게임을 치르는 대장정의 프로세계를 체력 때문에 망설인 일이있다.
그러나 체력훈련으로 망설였던 마음이 해소했고『타력의 매서움까지 보여주겠다』고 오히려 한술을 더 뜬다.
경기를 읽고 투수를 잘 리드해 가는 포수로서의 노련함에 못지않게 매서운 타력이 그의 강점.
새년 일본에서 벌어진 세계아마선수권대회에서 타점11개로 장효조(현삼성)에 이어 2위를 마크했고 타율 3할4픈5리로 3위를 기록할만큼 찬스에 강하다.
롯데에 입단한후 연고지인 부산남천동 비치맨션아파트로 집을 옮기고 하루2시간이상의 개인훈련도 한다.
키1백80cm·몸무게78kg으로 O형이지만 성격은 내성적.
계약금2천만원, 연봉2천4백만원의 특급이며 취미는 낚시. <글 조이권기자 사진 장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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