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1만명 감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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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일본 소니가 2008년까지 직원을 1만 명 줄이기로 했다. 또 제품 모델 20%를 단종하고, 공장 11곳을 매각하거나 폐쇄한다. 실적이 계속 악화되자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2일 하워드 스트링거(사진) 최고경영자(CEO)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개년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3년간 일본에서 4000명, 해외 공장에서 6000명 등 모두 1만 명의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소니의 국내외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전체 직원(15만1400명)의 6.6%에 이르는 규모다. 소니는 또 65개 공장 중 11개를 매각하거나 폐쇄해 54개로 줄일 계획이다.

소니는 이 같은 구조조정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2000억 엔(약 1조800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계획은 지난 6월 소니 최초의 외국인 CEO로 영입된 스트링거의 작품이다.

스트링거 CEO는 "소비자 가전 부문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소니의 조직이 날로 비대해지고 이익은 급감하면서 심각한 위기 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워크맨'으로 이룩한 세계 2위 가전업체의 명성은 플라스마 TV 부문에서 마쓰시타전기에, MP3 플레이어는 미국의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주며 급속히 무너졌다. 삼성전자나 일본의 샤프 등과도 힘겹게 경쟁하고 있다.

실적도 악화됐다. 소니는 내년 3월 끝나는 2005 사업연도에 100억 엔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 7월만 해도 소니는 100억 엔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었다. 소니는 전자 부문에서 지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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