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정순현 챔피언「크루스」에 도전 내일 한국복서 한서린「상환」서|WBA J페더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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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오똑이복서 정순현이 17일 상오10시반(한국시간 TV중계없음) 푸에르토리코 상환에서 WBA주니어페더급챔피언「레오·크루스」(도미니카)에게 도전, 세계타이틀매치(15회전)를 벌인다.
국내 링계는 그동안 세계타이틀도전에서 10연패를 당하면서 꽁꽁 얼어붙은 채 기약없는 해빙을 기다리고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순현이 올들어 김환진·황준석에 이어 세번째 10전11기의 집념속에 또다시 세계정상을 두드리고있다.
정은 지난 78년 11월에이어 79년6월 당시 챔피언인「리카르도·카르도나」(콜롬비아)를 두차례 서울로 불러들여 타이틀전을 가졌으나 모두 판정패로 좌절당한 뒤 3년9개월만에 세번째 세계타이틀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은 랭킹1위로서 지명도전이란 행운을 잡긴했지만 결론적으로「승산이 희박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정은 스트레이트가 날카롭고 카운더블로가 정확하다. 그러나 어퍼컷과 훅이 없는 단조로운 공격만 갖고있어 우리측이 7-3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정의 대전필름을 면밀하게 분석한「크루스」측의 장담이다.
지난 2월 도미니카 산토도밍고에서 개최된 WBA집행위원회를 다녀온 KBC 김기윤국제부장은「크루스」측이 정의 장단점을 너무 잘 알고있더라며 혀를 내두른다.
이외에도 개최지 상환은「크루스」가 프로데뷔전을 비롯. 50여전의 대부분을 싸운 곳으로 그에겐 홈링이나 다름없다. 특히 상환은 이제까지 염동균이 지난 77년5월「고메스」에게 KO패, WBC슈퍼밴텀급타이틀을 잃은 것을 비롯하여 김태호(77년1l월) 오영호(78년7월)가 연이어 WBA주니어라이트급챔피언(세라노) 타이틀을 노리다 실패하는등 한국복서에겐 한이 서린 곳이다.
한편「크루스」는 프로경력 12년에 당초나이보다 두살많은 31세로 알려진 백전노장으로 주먹이 많이 나오고 기회만 잡으면 몰아치다 재빨리 빠져나가는등 스태미너가 뛰어나다. 나이는 정도 여권재발급과정에서 31세(52년9월30일생)로 밝혀졌다.
「크루스」는 지난 78년9월 WBC슈퍼밴텀급챔피언「월프레도·고메스」에게 도전, 13회 KO패로 물러난뒤 81년4월에는 WBA 주니어페더급챔피언「세르히오·팔마」와 한판승부를 벌였으나 판정패 당했다. 이어 지난해 6월「팔마」에게 재도전, 판정승을 거둬 끝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11월 상환에서「바딜라」(칠레) 의 도전을 받아 8회KO승, 이번이 2차방어전이다.
정은 대전료로 2만5천달러(약1천9백만원)를 받는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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