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협력」의 파트너 수단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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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리적으로는 아프리카대륙의 동북쪽에 위치하면서 인종, 문화, 종교적으로는 아랍권에 드는 나라, 싫건 좋건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는 비동맹회의에서 만만치 않은 발언권을 행사하는 나라, 남북한 모두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으면서도 한국과의 합리적이고 실리적인 관계에 보다 매력을 느끼는 나라, 오늘(14일) 서울에 도착하는 「니메이리」대통령의 수단은 대충 이런 나라다.
어느모로 보나 우리에게는 중요한 우방이다.
뉴델리서 열린 비동맹 정상회의에서 정치관언문에 합국문제를 넣는 문제를 놓고 찬반세력이 다투다가 북한 지지파가 세부리를 날치기 사회로. 극복할것을 보아도 비동맹 국가로서의 수단의 중요성을 알만하다.
국민총생산(GNP)의 40%, 수출의 90%를 농업이 차지한다는 통계를 보면 방대한 농업국가인 수단이 우리가 작년부터 제창하는 남남협력의 이상적인 파트너의 하나라는 것을 금방 알수 있다.
수단의 남부에서는 매장량 95억배럴의 큰 유전이 개발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나라와의 협력관계는 앞으로 우리의 원유확보에도 힘이된다.
공자는 「논어」의 첫머리에서 『친구가 먼곳에서 찾았으니, 이 또한 기쁘지 않은가』(유붕자속방내 부역악호)라고 말했다.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는 것은 그것 자체로서도 반가운 법인데, 거기서 서로가 나누어 가질손에 잡히는 실리가 생겨 우리에게는 선진국으로 가는 장정, 수단에는 경제·사회개발의 대역사에 자그나마 하나의 추진력이 되어준다면 그이상 더 바랄것이 없는 일이다.
우려가 수단과 외교관계를 맺어 「친구사이」가 된 것은 6년전인 77년이다.
그건 그렇게 오랜 우호의 역사가 아니다.
더군다나 수단은 북한과도 외교관계를 맺고있어 그곳에서 남북한이 벌이는 외교전은 휴전선의 군사적인 대치를 방불케하는 것이다.
다행히 수단은 79년이후 유엔총회에서, 78년 베오그라드 비동맹외상회의에서, 82년 아바나비동맹회의에서 한국입장을 지지하는 편에 서왔다.
그렇게 우리는 수단에 외교적인 신세를 지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니메이리」대통령의 한국방문은 더욱 반가운 것이고, 한국-수단정상회담이 두나라가 이미 누리고있는 우호와 협려관계를 확인하면서 차원높고 폭넓은 협력관계의 첫걸음이 될것이라고 낙관하는 것이다.
수단은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저에 있다.
불황은 거의 만성적인 것이 되어있고, 국제수지 적자가 쌓이고, 외채는 70억 달러나 되고,높은 인플레가 국민들의 생활을 압박하고 있다.
부유한 아랍산유국들 틈에서 겪는 수단의 경제적인 어려움은 한충 돋보인다.
78년 그나라의 GNP는 56억달러,개 인소득은 3백20달러, 81년도의 수출은 6억5천8백만달러, 수입은 15억7천만달러, 75년 현재의 평균수명은 남자 43세, 여자 45세, 77년의 텔리비전보급률 10만대라는 숫자들도 한발 앞서가는 한국이 수만과 경제·사회적으로 서로 보완하는 협력관계를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두나라 국가원수들이 무릎을 맞대고 나누는 대화가 앞으로의 우리의 아·중동외교를 밀어주고 수단의 사회·경제개발에 우리의 개발경험이 기여하는 길을 열어줄 것을 낙관적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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