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질환(327) - 혈액이 하는 일(2)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혈액이 하는 일중 중요한 것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①물질대사의 매개=혈액은 계속 몸안을 순환하면서 모든 조직의 물질대사에 관계하고 있다. 적혈구의 혈색소는 폐에서 산소를 얻어 조직에 보내고 동시에 소화기로부터 흡수된 영양물질(아미노산·당·지방산·기타)들은 조직에 보내져서 거기에서 에너지대사가 일어나 조직세포의 생명을 유지한다.
이 과정중에서 생겨난 탄산가스는 혈색소와 결합하여 폐로 보내져 밖으로 배출되고 다른 대사산물(요산·요소·암모니아등)은 신장으로 보내져 요중에 배설된다. 이들 물질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느냐 아니냐는 중요한 문제로 물질대사의 장애로 빈혈이 일어나기도 하고 반대로 빈혈이 되면 일반적으로 대사가 저하되기도 한다.
②세균에 대한 방어작용=혈액중의 백혈구(특히 호중구와 단구)는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세균을 잡아먹어 세포내에서 소화시켜버려 생체를 감염으로부터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백혈구중 임파구는 간접적으로 항체를 만들어내어 이것으로 세균을 처리한다.
그래서 만일 생체가 세균감염을 받게되면 자극에 의해 골수의 조절기능이 증강되어 백혈구수가 증가된다.
③혈액의 응고작용=만일 혈관이 파열되었을 때 혈액이 응고되지 않는다면 출혈양이 많아져 실혈사하게된다. 그러나 혈소판과 혈장중의 여러가지 응고인자가 정상으로 존재하면 파열된 혈관부위에 혈소판혈전응고등이 일어나서 그 부위가 막혀 더이상의 출혈을 예방하게된다.
④호르몬의 운반=우리몸에는 여러가지 호르몬을 만드는 장기가 있다. 이 장기에서 나온 호르몬은 직접 혈액중에 섞여서 멀리있는 여러 장기에 운반되어 필요한 작용을 하게된다.
⑤면역항체의 운반=혈장중의 어느 단백질성분은 생체내에 들어온 세균이나 바이러스등 병원균에 대한 항체로 만들어져 생체내에서 직접 항원항체반응이 일어나 감염을 방어한다든가 또는 여러가지 알레르기질환의 발생에 관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 자기조직에 대한 면역항체, 이른바 자가항체가 어떤 조건하에서 생산되어 자가면역질환의 발생에 관계한다는 것이 알려져있다.
⑥혈액형=혈액, 특히 적혈구에는 널리 알려져있는 것과 같이 혈액형 항원물질이 있어 이것을 조사하는 것이 수혈시 필요할뿐아니라 유전학상·법의학상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쓰고있는 혈액형은 ABO식 혈액형으로 여기에는 A형·B형·O형·AB형이 있다. 이밖에 Rh형·Mn형·E형·P형·기타 여러가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들면 A형인 사람의 적혈구는 A형의 항원물질을 갖고 있다. Rh혈액형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혈구와 인도산 어떤 원숭이의 혈구와는 공통항원(Rh)이 있어 이것을 갖고 있는 경우 Rh+, 없는 경우 Rh-라고 부르고 동양인에게는 98·5%가 Rh+이고 Rh-는 아주 적다.
김동집<성모병원 내과과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