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해수 담수화 수돗물 3중수소 불검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에 건설된 해수 담수화 시설의 수돗물 공급이 상반기 중 가능할 전망이다. 수돗물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Tritium)가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삼중수소 검사 장비도 다음달 중순 도입되기 때문이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는 1일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대전에 있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 삼중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분석 기기가 검출할 수 있는 최소 검출 가능 방사능 이하로 불검출’을 통보해왔다는 것이다. 검사 장비가 다음달 중순 도입되면 삼중수소 검사도 본격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수도본부는 덧붙였다.

 대변리 바닷가 4만5845㎡에 건설된 해수 담수화 시설은 바닷물 속 염분과 불순물을 없앤 뒤 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를 첨가해 식수를 공급하는 곳이다. 국내 최대 규모로 하루 4만5000t의 수돗물을 기장군 내 5만여 가구에 공급할 능력을 갖췄다. 국비 823억원과 시비 425억원에 두산중공업이 706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1954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지난달 식수를 공급하려던 계획은 수돗물에 삼중수소가 포함돼 있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무기연기됐다. 지난해 11월 환경과자치연구소 등 환경단체가 고리원전 주변 해조류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요오드와 함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주민과 기장군이 식수 공급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 시설은 대변항에서 바다 쪽으로 400m 떨어지고 고리원전에서 12㎞가량 떨어진 수심 10m에서 바닷물을 채취한다. 그런데 삼중수소가 263종의 수돗물 검사 항목에 들어있지 않고 검사장비마저 없어 논란이 커졌다. 신용삼 부산상수도사업본부장은 “환경단체와 기장 주민들을 대상으로 안전성 설명과 공동 수질조사, 토론회 등을 거쳐 상반기 중 급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