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홀서 +4치고도 우승 톰스 '십년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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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프로가 쿼드러플 보기(더블 파)를 범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최종 라운드 마지막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라는 참담한 성적을 내고도 우승을 했다면-.

1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골프장(파72.6천7백30m)에서 끝난 와코비아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합계 10언더파 2백78타로 우승한 데이비드 톰스(36.미국.사진)가 기막힌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톰스는 17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순항을 계속했다. 공동 2위 그룹에 6타나 앞서 있어 손쉽게 우승 트로피를 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18번홀(파4.4백35m)에서 티샷을 숲속에 빠뜨리면서 톰스는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칠 뻔했다. 두번째 샷은 워터해저드에 빠졌고, 벌타를 먹은 뒤 한 네번째 샷마저 그린 앞쪽에 떨어졌다. 홀까지는 약 14m 거리. 톰스는 퍼터를 네차례나 사용한 끝에 8타 만에 홀아웃했다.

순식간에 4타를 까먹었지만 그 전에 워낙 많이 '벌어둔' 덕분에 비제이 싱(피지).로버트 가메스.브렌트 가이버거(이상 미국.2백80타) 등 2위 그룹을 두 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백만달러를 챙겼다.

최경주(33.슈페리어)는 더블보기 1개.보기 2개.버디 1개로 3오버파를 치면서 공동 51위(합계 2오버파)에 그쳤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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