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프로가 쿼드러플 보기(더블 파)를 범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최종 라운드 마지막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라는 참담한 성적을 내고도 우승을 했다면-.
톰스는 17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순항을 계속했다. 공동 2위 그룹에 6타나 앞서 있어 손쉽게 우승 트로피를 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18번홀(파4.4백35m)에서 티샷을 숲속에 빠뜨리면서 톰스는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칠 뻔했다. 두번째 샷은 워터해저드에 빠졌고, 벌타를 먹은 뒤 한 네번째 샷마저 그린 앞쪽에 떨어졌다. 홀까지는 약 14m 거리. 톰스는 퍼터를 네차례나 사용한 끝에 8타 만에 홀아웃했다.
순식간에 4타를 까먹었지만 그 전에 워낙 많이 '벌어둔' 덕분에 비제이 싱(피지).로버트 가메스.브렌트 가이버거(이상 미국.2백80타) 등 2위 그룹을 두 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백만달러를 챙겼다.
최경주(33.슈페리어)는 더블보기 1개.보기 2개.버디 1개로 3오버파를 치면서 공동 51위(합계 2오버파)에 그쳤다.
정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