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손톱·발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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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손톱이나 발톱이 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인체의 가장 바깥쪽을 덮고 있는 각질층이 점차 딱딱하게 변하여 손톱이나 발톱을 만든다.
손톱의 정상적인 성장 속도는 1주일에 대략 0.5∼1.2mm로 평균 1mm씩 자라는 셈이다. 그러면서도 실제로 1주일 이상 지나서야 손톱을 깎게 되는 것은 그사이 손톱이 닳았기 때문이다.
발톱은 손톱보다 자라는 속도가 2분의 l∼3분의 1 정도가 늦다. 손가락이 맡고 있는 일과 발가락이 맡고 있는 일이 다름만큼 그 성장 속도도 다르다.
손톱이나 발톱에 이상이 생겨 뽑게되면 손톱은 1백 20∼1백 60일 정도가 되면 다시 원래의 모습을 갖추지만 발톱은 6개월 이상 지나야 제 모습을 갖게 된다.
그런데 손톱은 특히 건강 상태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 가끔 진단에 참고가 되는 수가 있다. 손톱도 다른 기관처럼 소아기에 성장이 빠르고 성인이 되면 그 속도가 늦어지는데 병적인 이유로 일시 성장이 둔화되는 수도 있다.
특히 만성 신장 질환·신우 신염 등이 있을 때는 성장이 늦고 갑상선 기능 항진중에서는 평소보다 빨리 자란다.
일반적으로 손톱이 시작되는 부분의 흰색의 반달 모양, 즉 조반월의 유무로 건강 여부를 체크하는 경향이 있으나 조반월과 건강 상태가 꼭 일치하지 않아 참고할 가치가 없다. 손톱속에 원점이 있을 때는 신경질이 많다는 등 속설이 있으나 손톱의 형성 과정 중 공기가 들어간 것으로 흰점의 유무와 질병과를 연결시킬 근거가 없다.
그러나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에서는 손톱의 밑인 조상부분이 하얗게 되는 수가 많고 어떤 때는 손가락까지 핏기가 없이 하얘진다. 때로는 손톱의 끝부분만이 붉고 뿌리쪽은 흰 형태가 되는 수도 있다.
손톱 밑이 창백하게 보일 때는 심한 빈혈이 의심될 수 있으며 조반월과 평행하게 조상에 띠가 생겼을 때는 신장질환 ㄷㅇ에 의한 핏속의 알부민 저하증을 의심한다.
또 손톱이 가로로 춤푹 들어가면(횡청) 그 손톱이 만들어 질 때 어떤 발육 장애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관상동맥 혈전증·이하선염·폐암·장티푸스·당뇨병의 악화, 비타민 결핍증에 의해서도 이런 현상이 생긴다. 손톱에 세로로 생기는 선은 건강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 질환이나 선청성 심장 질환이 있을 때도 손가락 끝이 둥그스름하게 커지고 손톱이 불룩 올라오는 현상이 생긴다. 손톱이 전체적으로 움푹 꺼질 때는 철 결핍성 빈혈이나 또는 강한 산 등 화학 물질과의 접촉이 원인인 수가 많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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