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엔 ‘별그대’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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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보다 아름다운 밤이 시작됐다. 한국의 작은 프랑스 마을 ‘쁘띠프랑스(pfcamp.com)’가 개관 이래 최초로 야간 개장을 시작했다. 햇빛에 빛났던 알록달록한 마을은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과 달빛에 감긴다. TV 드라마처럼 차례대로 조명이 켜지는 이벤트도 열린다. 아름다운 동화 마을이 선사하는 또 다른 감동이다.

알록달록 가평의 프랑스 마을

북한강을 거슬러 청평호를 따라가다 보면 산자락에 눈을 사로잡는 이국적인 마을이 있다. 프랑스를 테마로 한 테마파크, ‘쁘띠프랑스’다. 작은 프랑스라는 의미로 그 이름이 꼭 들어맞는 풍경을 자랑한다. 빨간 지붕을 얹은 파스텔톤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을 산책하다보면 먼 유럽마을로 이동한 듯한 착각이 든다.

쁘띠프랑스를 자세히 들여야 보면 단지 겉모습을 흉내만 낸 게 아니라는 점도 알게 된다. 쁘띠프랑스에는 19세기 지어진 프랑스 가옥을 그대로 옮겨온 프랑스 전통주택도 있다. 건물 여기저기에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한 접시·인형·골동품도 전시돼 있다.

특히 쁘띠프랑스는 생텍쥐페리 재단으로부터 공식 라이선스를 받은 공간이다. 테마파크 전체에 ‘어린 왕자’라는 테마를 구현해 놨다. 생텍쥐페리의 유품·유작을 볼 수 있는 ‘생텍쥐페리 기념관’도 있다.

‘별그대’처럼 마법 같은 이벤트

올 겨울, 쁘띠프랑스는 내년 2월 28일까지 ‘어린왕자 별빛축제’를 진행한다. 개관 시간을 밤 9시까지 늘리고 야간 조명을 달아 테마파크 곳곳을 밝힌다. 2008년 개관 이래 야간 개장은 최초다.

야간 개장에 맞춰 쁘띠프랑스는 더 로맨틱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골동품 전시관 옆길에 30m 길이의 빛 터널이 설치됐고 야외원형극장 공중에는 별모양의 대형 그물조명이 걸렸다. 머리위로 펼쳐진 불빛을 보다 보면 어린왕자를 따라 우주여행을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쁘띠프랑스는 수많은 드라마·영화·CF의 촬영지이기도 했다. 올 해 인기리 방영됐던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도 등장했다. 주인공 전지현과 김수현이 짜릿한 ‘공중부양 키스’를 나눈 장소가 바로 쁘띠프랑스다.

드라마를 추억하는 ‘별그대’ 팬이라면 시간에 맞춰 쁘띠프랑스에 방문할 것을 권한다. 매일 오후 7시 10분, 모든 조명이 일시에 꺼진 후 불빛들이 하나 둘 차례로 밝혀지는 이벤트가 있다. 이른바 ‘별그대 도민준 초능력 타임’이다.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마법과도 같은 공간 속에서 별그대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031-584-8200.

글=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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