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령탑도공 쾌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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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춘전국남녀실업배구연맹전 여자부패권은 현대-한일합섬, 미도파-도공의 4강대결로 압축됐다.
현대는 18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부준준결승에서 김영숙·이은경의 두드러진 활약에 힘입어 실업1년생 정학숙·김경례가 분전한 국제상사를 시종압도끝에 3-0으로 쾌승, 준결승에 올라 한일합섬과 결승진출권을 다투게됐다.
또 한국초유의 여성사령탑 유경화감독이 이끄는 도로공사는 실업7년생 백명선(27)이 홀로 고군분투한 후지필름에 첫세트를 뺐겼으나 이후부터 전력을 정비, 3-1로 역전승하여 4강대열에 뛰어올랐다.
한편 남자부 리그에서는 주공 강두태·안병만이 공·수에서 폭넓은 활약을 보인 금성이 김형태가 공적실수를 연발, 도중하차한 웅비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3-0으로 완승, 2승으로 동률 선두인 한전과 한판승부(19일)를 벌이게됐다.
이날 도로공사는 1세트초반 수비난조를 보인데다 후지필름의 주공 백명선의 위력적인 레프트돌파에 9-0까지 리드당하다 17-15로 져 부진한 스타트를 보였다.
그러나 도공은 2세트들어 실업1년생 이영옥(1m77cm) 김용옥(1m81cm) 장신콤비로 블로킹벽을 쌓고 황연순·박영미의 좌우강타가 되살아나 착실히 득점으로 연결, 15-7로 앞서 세트스코어 1-1타이를 이루었다.
3, 4세트에 들어서도 도공은 체력이 달린 후지필름을 일방 공격, 세터 원영례의 재치있는 토스를 바탕으로한 최윤자·황연순의 좌우돌파가 맹위를 떨치면서 15-12, 15-6으로 각각 마무리, 역전승했다.
후지필름은 지나치게 백명선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이 패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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