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 사랑의 감자꽃' 성금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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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예원학교 학생들이 12일 ‘사랑의 감자꽃을 피워요’ 모금 캠페인에 사용될 저금통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변선구 기자

북한이 감자 증산을 통해 스스로 식량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사랑의 감자꽃을 피워요' 모금 캠페인에 각계의 온정이 줄을 잇고 있다. 중앙일보와 국제 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이 1일부터 벌이고 있는 이번 캠페인에 11일 현재 81건의 성금이 접수됐다.

서울 예원학교는 12일 전교생이 동참해 모은 237만여원을 기탁해왔다. 3년생 이승인(14)군은 "우리가 모은 정성이 북한의 같은 또래들 고통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날 '사랑의 감자꽃을 피워요'라는 문구가 새겨진 스티커를 저금통 1만5000개에 붙이는 자원봉사도 했다. 저금통은 서울시내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에 보내진다. 이 학교 김문범 교장은 "이번 캠페인은 학생들이 북한 동포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기업들도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CJ홈쇼핑(대표 임영학)은 6000만원을 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방송을 통해 실시해 온 결식아동 돕기 모금을 북한 아동 돕기로 확대하면서 이번 캠페인에 동참하게 됐다"고 했다. 현대해상(대표 하종선)은 6월 영업실적 우수자를 표창하는 시상식에서 임직원과 수상자들이 모은 843만여원을 전달해 왔다. 한국스티펠(대표 권선주)과 유한양행(대표 차중근)은 각각 400만원과 100만원을 냈다.

'개미군단'의 성금 답지도 눈에 띈다. 월드비전 김성태 주임은 "2000~1만원의 정성을 보내준 이들도 적지 않았다"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월드비전의 대북 감자 사업이 끝날 때까지 매월 일정액을 지원하겠다는 정기 후원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 인사는 '사랑의 감자꽃을 피워요'라는 이름으로 1만원을 내기도 했다. 월드비전 박종삼 회장은 "남측의 관심과 참여가 북한의 감자 농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의 감자꽃을 피워요' 캠페인은 감자 증산에 필수적인 우량 씨감자 생산체계 구축을 북한에 지원해 북한이 식량난을 벗어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모금액은 우량 씨감자 대량 증식을 위한 기자재.비료.농약 지원에 사용된다. 캠페인은 11월 말까지 진행된다.

고수석 기자<sskom@joongang.co.kr>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성금 보내주신 분(9월 11일 현재)

◆ 일시 후원 ▶CJ 홈쇼핑(대표 임영학) 6000만원 ▶현대해상(대표 하종선) 843만1500원 ▶한국스티펠(대표 권선주) 400만원 ▶예원학교 237만4550원 ▶유한양행(대표 차중근) 100만원 ▶손완식 100만원 ▶박인수 40만원 ▶정맹효 16만원 ▶유덕수 15만원 ▶추계초등학교, 김선중, 김숙이, 박혜성, 지성후, 한형구(이상 10만원) ▶김형원 9만원 ▶서울염산교회 55남선교회, 노규현, 박정현, 유장호, 전혜영(이상 5만원) ▶김유신 4만원 ▶김기영, 김희준, 박재석, 이명희, 이성무, 정유열(이상 3만원) ▶곽세호, 김병수, 윤옥교, 이정아, 이지수, 정송자, 최재명, 한선희, 익명 1인(이상 2만원) ▶김창선, 문정택, 신현수, 유인건, 유인기, 윤미영, 이상원, 이향, 정원지, 최길자, 익명 2인(이상 1만원) ▶김수진 3000원 ▶김한수 2000원

◆ 정기 후원(월) ▶박종채 6만원 ▶한아람 5만원 ▶이선홍 4만원 ▶박찬용 3만원 ▶김수영, 김영랑, 노국자, 박광우, 박은원, 이지애, 조기철, 현용철(이상 2만원) ▶강윤규, 강하람, 김소진, 김은경, 김정호, 김희선, 박갑수, 백혜숙, 변문경, 양현순, 우홍식, 이경용, 이근우, 이정이, 정춘화, 한부홍(이상 1만원) ▶신주영, 이성훈(이상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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