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마이컴」개발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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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미 국내에도 마이크로컴퓨터의 바람이 불어닥치고있다.
그사이는 중소기업규모의 회사들이 활발하게 마이크로컴퓨터시스템을 개발, 수요를 창출하고 저변을 확대해 왔다. 실례로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주변의 군소상인들은 외국의 퍼스널 컴퓨터시스템을 복사조립해서 20여만원의 싼값으로 아마추어들에게 제공해왔다.
올 4월부터 정부에서 실업계 고등학교에 5천대의 마이크로컴퓨터를 보급하게 되면 개인용 마이크로컴퓨터의 저변은 한층 확대된다.
마이크로컴퓨터를 생산하는 대기업은 삼성 금성 동양나이론등이 있으며 중소기업도 30여개의 회사가 여러 기종을 만들어내고 있다 컴퓨터본체 뿐아니라 각종 주변기기를 생산하는 업체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상당하다. 지난해 5월 정부가 고시한 컴퓨터 관련기기 전문업체선정에 신청한 업체는 1백94개부문에 87개업체로 평균 7대1의 경쟁을 보였다.
그러나 국산화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미흡한 점이 적지않다. 아직은 대부분 외국기술을 도입,생산하고 있으며 일부 부품까지 국산화한 곳은 삼성전자등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마이크로컴퓨터의 국산화는 정부의 청책과 기술축적에 따라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기술연구소는 이미 8비트 컴퓨터개발을 끝냈으며 l6비트컴퓨터 개발도 금년중에 완결할 예정이다.
앞으로 마이크로컴퓨터 개발은「데인」「큐닉스」등의 소규모 두뇌집약적 회사들에 의해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성능과 가격의 차이로 인해 미·일처럼 신제품 개발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두뇌 하나로 컴퓨터 사업에 뛰어들어 신화를 창조하는 경우도 예상된다
아직 뒤떨어져있는 소프트웨어는 특히 앞날이 밝다. 국내는 마이크로컴퓨터에 들어가는 한글처리프로그램, 게임프로그램, 그래픽프로그램등 응용소프트웨어의 개발이 미약한 편이다
국내의 마이크로컴퓨터 산업도 이제 다기능 저가격화로 가면서 그동안 닦은 기반위에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장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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