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나 HP 전 회장 재취업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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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리나가 케이스의 '품'에 안겼다.

휼렛팩커드(HP)에서 쫓겨난 칼리 피오리나(50.사진)가 건강 관련 업체의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라고 CNN머니가 최근 보도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레볼루션 헬스 그룹(RHG)은 지난 8일(현지시간) "피오리나가 우리 회사에 투자했으며 곧 이사로 선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RHG는 아메리카 온라인(AOL)의 공동 설립자인 스티브 케이스가 만든 투자 회사로 주로 건강 관련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자본금 5억달러로 지난 7월 설립됐고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 등이 이사회 멤버다.

결국 HP에서 밀려난 피오리나를 케이스가 구제해 준 셈이 됐다. 이에 대해 케이스는 "기업을 이끈 경험이 풍부하고 인수합병(M&A)에 대한 식견이 높은 피오리나를 이사로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피오리나도 "정상급 기업인들과 투자자들이 이끌어 온 RHG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고 심경을 밝혔다.

피오리나는 지난 2월 HP에서 함께 해직됐던 간부들을 함께 데리고 RHG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 HP의 첫 여성 CEO로 발탁됐던 피오리나는 2002년 세계 2위의 PC 기업이던 컴팩과의 합병을 주도했으나 실적이 나빠지면서 올초 퇴출됐다.

피오리나의 진로에 대해서는 HP 재직 때부터 말이 많았다.

그가 공화당원인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가까워 정계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맞설 인물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피오리나는 HP 회장 시절부터 줄곧"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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